①실적 개선 확실한 SK하이닉스, 올라갈 일만 남았다
②뜨거운 HBM 경쟁… '선두' SK하이닉스의 이유 있는 자신감
③선친 꿈 이뤄낸 최태원 반도체 '뚝심'…SK의 성장동력 '하이닉스'
④반도체 패권 노리는 中·日… 격차 벌리는 K-반도체
"오랜 꿈이 실현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1년 12월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확정한 후 하이닉스 임직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소회를 밝혔다.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로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못다 이룬 꿈이 장남인 최태원 회장 대에서 마침내 이뤄진 것이다. SK그룹의 반도체 산업 진출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오랜 꿈이었다. SK그룹은 1978년 구미 전자단지 인근의 반도체 전문단지에 선경반도체를 출범,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2차 오일쇼크로 자금난에 봉착했고 1981년 선경반도체를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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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한다"…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인수 '결단'━
2011년 7월 최 회장은 부정적 전망에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선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반도체 산업은 큰 불황을 지나고 있었다. D램 가격은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고 2011년 3분기 하이닉스반도체의 분기 적자는 2909억원에 달했다.SK그룹 내부 경영진조차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석유화학, 통신이란 그룹의 주력 포트폴리오와 반도체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즈니스 사이클 진폭이 매우 큰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최 회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도체 사업은 한다"며 인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 회장의 결단엔 당시 내부 반대 여론을 조율하면서 인수를 추진했던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박정호 부회장은 "집에 가서 뉴스를 볼 시간에 뉴스거리를 만들자", "평범한 직장인이 되지 말자"라며 직원들을 독려했고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텔레콤 및 SK㈜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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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인수 자금 부담에도 '뚝심'으로 추진━
같은 해 4월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3만7000원대까지 상승해 인수 부담이 가중됐다. SK그룹은 '최대한 낮은 가격'과 인수 이후 '추가적인 투자 부담이 없는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SK그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수 가능성이 낮아지던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1년 8월 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50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SK그룹은 인수 소식에 주가가 급등할 것을 우려해 비밀리에 인수를 추진했다.
본입찰 참여가 결정된 이사회 전날까지도 인수 포기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하이닉스반도체의 최종 주당 인수 가격은 구주 2만4500원, 신주 2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최 회장이 인수를 승인할 당시 3만원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적의 조건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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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구 된' SK하이닉스, 그룹 성장축으로 성장━
그는 "인수합병(M&A)이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면서 "기술과 연구개발(R&D)이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인 만큼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제품을 생산해 내는 기술 지향적 회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회사의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최 회장은 반도체 투자를 지속해 왔다. 인수 직후 4조원에 달하는 설비 증설을 단행했으며 2012년부터 10년 동안 투자한 금액은 46조원에 달한다. 현재 용인에는 415만㎡ 규모의 부지에 120조원을 들여 4개의 반도체 팹(FAB)을 건설하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천문학적인 투자는 총수 의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 회장은 R&D 투자 확대로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성장시키며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키워냈다. 2011년 당시 인수 가격이 3조4267억원이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4조6216억원, 영업이익 6조8094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SK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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