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탄소중립 '新 대세' CF100… RE100과 어떻게 다르나
②왜 CF100인가, 韓 대기업 RE100에서 선회
③"공감대 형성이 핵심" CF100, 국제 사회서 통하려면
RE100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많이 나오면서 윤석열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CF100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100보다 친환경 전환 기준을 완화한 CF100은 원자력 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등의 사용을 허용해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다. CF100 보편화 시 원전·수소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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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만 쓰는 RE100… CF100은 무탄소에너지까지━
RE100은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태양광·풍력 발전 시설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해 전기를 사용하거나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삼성전자·구글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에 동참하면서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2월 토론회에서 RE100을 언급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CF100은 RE100보다 친환경 에너지 범주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목적은 RE100과 같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 폭을 넓혔다. CF100은 RE100에서 규정하는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무탄소에너지(CFE)까지 사용 가능하다. CFE는 전기 생산 과정에서 직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에너지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원전과 수소연료전지,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이 적용된 발전원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CF100이 현실적 대안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은 많은 인구가 좁은 국토에 살고 있어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급격히 확대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간대별로 발전량 차이가 큰 것이 재생에너지 단점인데 이 이유로 국내 산업 현장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도체·철강·석유화학·정유 등 국내 주요 업종의 공장은 24시간 돌아가야 하지만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은 낮에만 발전이 가능하다.
송전망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재생에너지 사용에 어려움을 더한다. 국내 여건상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특정 지역에 몰아 구축할 수밖에 없는데 송전망 구축이 미비해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다른 지역으로 전달하기 힘들다. 이 경우 발전시설이 몰려있는 지역은 전력 공급과잉으로 인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태양광·풍력 발전 시설이 집중된 제주도는 블랙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전력거래소 요청에 따라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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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소 확대 전망… SK·두산 반사이익 가능성━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맺었다. 테라파워가 개발하고 있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인 '나트륨'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게 골자다. SK E&S는 올해 말부터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연간 최대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수소버스 연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부산시·인천시 등 주요 지자체와 수소버스 보급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SMR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1월엔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두산퓨얼셀은 2021년 9월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해외에 수출했으며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두산그룹은 원자력·수소 등 에너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는 "CF100 관련 논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관련 기업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논의가 본격화되면 제도 정비 등 원전·수소 산업 기반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F100은 정책이라기보다는 아젠다(의제)인 상황"이라며 "산업적 효과를 내기 위해 향후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지 민관이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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