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이 새해 벽두부터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숨가쁜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외 대내외 환경 급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현장에서 위기극복의 답을 찾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그룹 총수들은 새해 첫 경영행보로 일선 현장을 찾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찾아 갑진년 첫 현장경영을 펼쳤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R&D 허브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 회장은 이날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HD현대 정기선 부회장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HD현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HD현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11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4' 현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동향을 살피고 그룹의 미래 혁신 방향을 모색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부스 외에도 SK, HD현대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전시장을 직접 살폈다. 이를 통해 "수소는 현 세대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수소 중심의 사회 대전환을 확신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새해 첫 현장경영 행선지로 지난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구·개발(R&D) 센터를 찾아 "골이 깊어지고 주기가 짧아진 반도체 사이클 속도 변화에 맞춰 경영계획을 짜고 비즈니스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여러 관점에서 사이클과 비즈니스 예측 모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CES 2024'를 참관하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기술의 글로벌 흐름을 눈으로 확인했다. 최 회장은 "AI 사업은 이제 시작을 하는 시대이고 솔직히 이게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는 아무도 예측을 하지 못한다"며 SK그룹 계열사간 '원팀 솔루션'으로 AI 시대의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11일(현지시간) 열린 'CES 2024'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HD현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AI와 디지털,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이 더해진 HD현대의 사이트 혁신은 건설 현장과 장비의 개선을 넘어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HD현대는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이 역사적인 변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CES 2024' 현장을 찾아 AI 동향과 발전 방향을 '열공'했다. 그는 두산 부스외에도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기업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모빌아이, 마그나 등 글로벌 모빌리티 관련 업체를 중점적으로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AI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전통 제조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AI 기술과 우리 비즈니스의 연계를 살피고 사업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진과 함께 CES 2024가 열린 LVCC를 찾아 두산·현대차·삼성전자 등의 부스를 둘러봤다. 사진은 두산 부스에서 서비스 로봇이 만들어준 음료를 시음하는 박 회장. /사진=김창성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새해 현장경영을 'CES 2024'에서 시작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장을 찾아 AI와 로봇 등의 기술이 GS그룹의 주력분야인 에너지·유통·건설 산업 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CES 참관 직후 허 회장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GS그룹의 벤처투자법인(CVC)인 GS퓨처스를 찾아 북미지역의 신기술 투자와 사업화 동향을 점검했다. 허 회장은 이번 출장을 바탕으로 그룹의 미래 신사업 창출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은 LS 회장도 'CES 2024' 현장을 찾아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신기술 및 신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구 회장은 "LS는 어떠한 폭풍과 같은 미래가 오더라도 AI, 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