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순 사장이 이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자산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 1조8308억원으로 8개사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그래픽=강지호 기자
① 삼성운용, ETF 입지 흔들… 인력 이탈에 "부사장 전문성 부족"
② 농협맨, 전문성 떨어진다…NH아문디 임동순號, ETF 최하위 탈출하나
③ '만년3위' KB운용, ETF 공수표… 미래·삼성 앞서고 한투·한화 추격
국내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한때 ETF 시장점유율 5위에 올랐지만 신한자산운용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8위로 주저앉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입해 주목받은 '필승코리아 펀드'의 수탁고는 1년 만에 27% 넘게 감소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강조한 가운데 임동순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자산규모(지난 15일 기준)는 1조8308억원으로 집계됐다. ETF시장에서 9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8개사 중 최하위권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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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점유율 6→8위, K-POP ETF 4% 하락━
ETF시장점유율(자산규모)은 ▲삼성자산운용(49조3193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45조1804억원) ▲KB자산운용(9조624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6조344억원) 순이다. 이어 ▲한화자산운용(2조8534억원) ▲신한자산운용(2조7687억원) ▲키움자산운용(2조660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순위가 바뀐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신한자산운용은 채권형 ETF에 67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채권형ETF의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주식형 ETF도 월배당·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상품이 잇따라 흥행하며 자금을 1조원 이상 끌어 모았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ARIRANG(아리랑)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를 시작으로 'ARIRANG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ARIRANG 국고채30년 액티브',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 등 채권형 ETF 라인업을 확대하며 채권형 ETF 자산규모가 전년 말 대비 9966억원(1472.1%) 증가했다.
반면 NH아문디의 성장세는 거북이걸음이다. 2022년말 NH아문디의 ETF 순자산 규모는 1조4605억원에서 지난해 3703억원(25.35%) 증가에 그쳤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2018년 ETF 시장에 진출하면서 'HANARO(하나로)' 브랜드를 런칭해 골프, K-POP(케이팝), 엔터 등 이색 테마 ETF상품을 내놨지만 저조한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상품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HANARO Fn골프테마 ETF는 5875원으로 연초 대비 2.8% 하락했다. HANARO Fn골프테마 ETF는 ▲두산에너빌리티(9.94%) ▲삼성물산(9.71%) ▲카카오게임즈(9.68%) ▲휠라홀딩스(8.45%) ▲코오롱인더(7.74%) ▲포스코인터내셔널(6.43%) 등을 담고 있다. 같은날 HANARO Fn K-POP&미디어 ETF도 4.15% 하락 마감했다. 이 상품은 ▲하이브 25.34% ▲JYP 24.12% ▲SM 11.81% ▲YG 5.93%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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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순, 마이너스 성적표… 조재민 두각·김영성 등판━
지난해 3분기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이익은 208억원으로 1년 전 보다 11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이 1조393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이익 비중은 1.49%에 불과하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꼽은 만큼 NH아문디자산운용의 실적 개선이 요구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농협금융의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은 약 26%로 전년(27%)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임동순 사장이 지난해 1월 취임 후 상반기 당기순이익 153억2025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순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90억원 ▲2020년 114억원 ▲2021년 133억원 ▲2022년 166억원으로 4년 내내 우상향했으나 지난해부터 하락 전환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필승코리아 펀드 수탁고는 1475억원으로 지난해 1월말 2029억원 대비 554억원(27.3%) 감소했다. 올해 연초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3.41% 떨어졌다. 문재인 펀드로 알려진 필승코리아 펀드는 정권교체 이후 자금유출이 늘고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이다.
NH아문디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임동순 사장의 전문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주요 금융그룹이 계열 자산운용사의 수장으로 자산운용 전문가를 선임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과 달리 농협지주 계열 NH아문디 임 사장의 전문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인사와 재무, 디지털, 신탁 부문 등을 거친 30년 농협맨이지만 자산운용 업무 경험이 적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임 대표는 농협중앙회에서 교육기획단, 인력개발부, 여신추진팀장 등을 거쳐 농협은행 청와대지점장과 인사부장, 인천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인천지역본부장 및 HR(인적자원관리)·업무지원/신탁 부문장(부행장)과 경영기획부문 부문장 등을 지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1년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계열 운용사 대표로 영입했고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다. 조 대표는 전형적인 주식 운용과 펀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KB자산운용은 올해 김영성 대표를 선임, 연금·유가증권부문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과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을 거쳐 2016년부터 KB자산운용에서 글로벌·OCIO·채권운용·연금 등 운용본부를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역시 운용 전문가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주식투자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16년 KTB운용 대표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KTB운용 대표 선임 직후 멀티에셋투자본부와 대체투자부문을 연이어 신설, 부동산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가 대표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상품 차별성, 운용 능력이 요구된다"며 "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자산운용 CEO(최고경영자)의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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