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이 핵무기를 보관했던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막사 신축 건설 관련 예산을 확보하면서 15년만에 영국에 다시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서 F-15C 전투기가 이륙 준비 중인 모습. 2020.06.15/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 계획을 위해 영국 남동부 서퍽 소재 레이큰히스 공군기지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이 기지에 과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3배에 달하는 위력을 가진 탄두를 배치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국방부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이 공군기지의 '고액 자산'에 대한 방어를 위한 장비 조달 계약이 맺어졌다고 부연했다. 이 문서에는 '잠재적 보증 임무'를 수행할 병사들을 추가 수용하기 위한 기숙사를 짓는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보증 임무'란 미 국방부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안전하게 보관할 필요성을 언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다.
미군은 지난 2008년 러시아의 냉전 위협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해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 핵 미사일을 배치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곳에 다시 핵무기가 배치된다면 미국이 2008년까지 여기 보관하고 있던 핵 중력탄의 개량형(B61-12)을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 보도와 관련해 "미국은 정기적으로 동맹국 내 군사 시설을 개선한다"며 "특정 장소의 핵무기 유무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않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며 말을 아꼈다.
미국은 현재 나토와의 핵 공유 협정에 따라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튀르키예 등지에 탄두를 배치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사이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보도됐다.
지난주 나토군 고위 관리인 롭 바우어는 민간인들이 향후 20년 안에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샌더스 영국 육군 사령관 또한 러시아와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군 병력을 징집해서 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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