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출마 희망지를 서울 종로에서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구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980년대 운동권 출신인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해산과 관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왜 침묵만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범민련 해산을 주장한 문익환 목사를 국정원 프락치라고 했던 사람들, 김정은 한마디에 자진 해산하는 당신들은 김정은의 프락치인가. 문 목사 사태를 잘 알고 있는 임종석, 왜 침묵만 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통일 추진 기구를 모두 해산하라는 방침을 내리자 한국의 범민련 남측본부도 오는 17일 해산총회를 연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진보 진영 내에서 범민련 해체를 처음으로 주창한 분은 고 문익환 목사였다"면서 "문 목사는 1991년 범민련 결성을 주도했고 남측본부 의장을 맡았지만, 2, 3년 범민련 활동을 해본 결과 북한과 하나의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에 큰 실망과 한계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민주적 토론이나 협의를 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지시만 내렸기 때문"이라며 "북한과 하나의 조직이 지속된다면 남측 본부의 자율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진보 진영은 종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에 범민련 해산을 주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그러자 북측은 문 목사를 안기부(현 국정원) 프락치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남쪽의 종북 세력들도 덩달아 문 목사를 안기부 프락치로 몰아갔다"며 "이런 과정에서 문 목사는 큰 충격을 받으셨고 결국 범민련 해체를 이루지 못하고 1994년 1월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문 목사를 옆에서 모셨던 저는 이 광경을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북한과 종북세력들에게 매우 큰 환멸을 느꼈다"며 "제가 친북 좌파에서 벗어난 결정적 계기였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렇게 북한과 종북세력이 애지중지 신주단지처럼 모셔 온 범민련이 이제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해산 수순을 밟고 있다"며 "과거 범민련 해체를 반대하며 문 목사를 안기부 프락치라고 비난하다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즉각 범민련을 해체하는 친북 좌파들. 당신들은 이제 김정은의 프락치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은 임 전 실장 등 당시 문 목사와 함께 통일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마치고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던 임 전 실장은 범민련 해산 사태에 대해서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에서 활동한 운동권 전향 인사다. 임 전 비서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하 의원은 3선을 지낸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 선언을 했고, 바로 옆 중·성동갑에선 임 전 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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