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1조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1조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손실 규모가 더 불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총 782건으로 집계됐다. 투자 원금은 20조3858억원에 달한다. 이는 고객에게 판매한 펀드와 별개로 금융그룹이 자체 투자한 현황이다.

투자 원금 규모는 하나금융이 6조24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금융 5조6533억원, 신한금융 3조9990억원, 농협금융 2조349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중 대출 채권을 제외한 수익증권과 펀드 등에 대한 투자는 512건, 투자 원금은 10조4446억원이다.

대출 채권을 제외한 투자 금액은 KB금융이 2조9039억원(1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 2조7797억원(133건), 하나금융 2조6161억원(157건), 농협금융 1조8114억원(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해당 자산의 평가 가치는 총 9조3444억원으로 원금보다 1조1002억원이 줄었다. 평가 수익률를 보면 마이너스(-)10.53%다.


금융그룹별 투자 원금 대비 평가 가치는 하나금융이 -12.22%로 가장 큰 손실을 봤다. KB금융(-11.07%), 농협금융(-10.73%), 신한금융(-7.90%) 순이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금융사의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미국과 유럽의 원격 근무로의 전환 기조는 사무 공간에 대한 수요를 크게 감소시켰다"며 "작년 4분기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19.6%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