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이 아부 유세프 알 나자르 병원에 누워 있는 것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19일(이하 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이처럼 미국이 '휴전'을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두 차례 안보리 표결에서 휴전 요구가 담긴 결의안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을 무산시킨 바 있다.
이번 미국의 결의안 초안은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가능한 빨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에는 못 미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일시적인 휴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의 이번 결의안 초안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이 "민간인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잠재적으로 이웃 국가로의 난민 이주를 초래할 것이며 이것은 역내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라파 지상전 확대를 예고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지난 18일 미국계 유대인 단체와 만나 "라마단까지 우리의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투는 라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국제사회와 하마스 지도부는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로, 올해는 3월10일부터 4월8일까지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선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 총리에게 "군사행동이 진행돼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결의안 초안은 20일 유엔 안보리에서 비공개로 논의될 예정이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표와 함께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 5개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유엔 총회 결의와 달리 구속력을 갖는다.
유엔 안보리는 20일 오전 '즉각적인 가자지구 임시 휴전'을 촉구하는 알제리의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알제리의 초안에는 휴전 외에도 모든 인질 즉각 석방,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민간인 보호, 팔레스타인 민간인 강제 이주 거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미국은 인질 석방과 최소 6주 동안의 전투 중단을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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