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국가대표 박혜정이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70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역도의 촉망받는 신예 박혜정(21·고양시청)이 올여름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그는 여자 최중량급 최강자로 꼽히는 리원원(중국)과 정면승부를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혜정은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70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혜정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나온 것은 '레전드'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딴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이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인상, 용상, 합계 등 3관왕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박혜정은 "아시아선수권 준비 기간이 짧아서 걱정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뿌듯하다"면서 "올림픽 쿼터 확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이 올림픽 쿼터를 획득해 출전하게 된다면 이 종목 최강자인 리원원과의 승부가 불가피하다. 리원원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아시안게임을 결장했고, 아시아선수권에선 중국 선수단 전체가 불참했다.

박혜정은 "예전엔 리원원 선수가 나오면 항상 1등만 하니까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1등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경기력도 좋아지고 승부를 봐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만일 파리 올림픽에서 만나게 된다면 긴장은 더 많이 될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맞붙고 싶다"고 했다.

역도 박혜정. /뉴스1 DB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 그랜드슬램을 노려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미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딴 박혜정은 올 7월 열리는 올림픽, 12월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다만 쉽지는 않은 목표다. 당장 대표팀 선배 손영희(31·제주도청)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한다. 손영희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박헤정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혜정은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경기 준비할 때 마음고생이 심하다. 특히 나는 같은 체급에 (손)영희 언니가 있어서 조급함이 나올 때도 있다"면서 "언니 컨디션에 따라 조바심이 날 때도 있는데, 최대한 억누르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미소 지었다.

박혜정은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더 좋은 기록이 나오는 '실전파'이기도 하다.

그는 "긴장은 돼도 적당히 컨트롤 하면서 경기에 나설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서 "포스트 장미란이라고 불러주셔서 영광스러운데, 그 뒤를 이어 '제1의 박혜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