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가 은퇴를 발표했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브리온 성수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꽃다발과 케이크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진종오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격 황제' 진종오가 27년의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진종오는 4일 서울 성동구 브리온컴퍼니 본사에서 은퇴식을 열었다. 이미 은퇴의 뜻을 내비쳤던 진종오는 이날 은퇴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진종오는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사격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었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성공도 했고 실패도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에 늘 행복했다"며 "이제는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은퇴 결심 시기에 대해서는 "도쿄올림픽을 치르면서 사실상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예상했다"며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대회라고 공개하면 스스로 부담을 줄 것 같아서 말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진종오는 "런던올림픽 당시 세계 신기록도 갖고 있었고 세계 랭킹 1위였다"며 전성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을 두고 "거만할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며 "당시 쐈던 10.8점이 내 인생 최고의 한발"이라고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다섯 번의 올림픽에 출전한 진종오는 올림픽에서만 6개의 메달을 땄다. 그는 2004 아테네올림픽 권총 50m 은메달에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 권총 50m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권총 50m와 공기권총 1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진종오는 2016 리우올림픽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가 출전한 마지막 올림픽인 2020 도교올림픽에서는 권총 50m가 폐지돼 공기권총 10m와 혼성 경기에 나섰지만 무관으로 대회를 마쳤다.


다시 태어나도 사격 선수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언제나 사격을 사랑한다"며 "당연하다"고 답했다. 진종오는 은퇴 후 스포츠 행정가로 커리어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