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해변에서 미국 항공기가 공중서 투하한 식량 박스를 주민들이 들고 가고 있다. 2024.3. 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바닷길로 구호 물품을 수송하는 선박이 키프로스에서 빠르면 10일 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와 월드센트럴키친은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 구호 품을 실은 '오픈 암스' 호를 선적 중이다.

로라 라누자 오픈 암스 대변인은 "이스라엘 당국이 200톤(t)의 식료품, 쌀, 밀가루, 참치통조림 등이 있는 화물을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앞으로 24시간 안에 배가 라르나카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보안상의 이유로 언제 출발할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르면 10일 오픈 암스호가 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센트럴키친 대변인도 "모든 조건이 유리할 때 최대한 빨리 출발할 것"이라고만 알렸다.


오픈 암스호가 가자지구에 도착한다면, 해상 통로를 이용해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7년 이후 이스라엘 해군이 해안에서도 가자지구를 봉쇄하며, 바닷길을 이용해 가자지구에 접근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그간 국제사회는 육로를 이용하거나, 공중에서 구호품을 낙하하는 형태로 가자지구에 원조물자를 보내왔다.

키프로스는 가자지구와 가장 가까운 EU 회원국으로, 가자지구까지 선박으로 약 15시간이 걸린다. 키프로스 측에서는 자국을 통한 해상 구호 통로 구축을 제안해 왔지만, 가자지구의 항만 인프라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미국은 지난 7일 항구 기반 시설이 없는 가자지구에 원조물자를 들여오기 위해 임시 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해상 통로 이용안도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