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22일째 이어지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의관·공보의 투입에 대해 "업무에 손발이 맞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정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혀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던 공보의와 군의관 인력들이 파견됐을 때 업무에 손발이 맞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정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격오지 주민들에 대한 의료와 군 의료 공백 문제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다는 점"이라며 "격오지 주민과 군인들의 생명과 건강보다 어차피 메워지지도 않을 수련병원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더 중요한가"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의 행보에 대해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정부는 전문의 중심 병원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진료 보조(PA)를 양성화시켜 전문의 고용을 필요 없게 만들고 있다"며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종용하면서도 면허정지 처분을 시도해 영원히 복귀를 못 하게 만들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도 한계 상황이 임박했다. 이미 많은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고 사직의 행렬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 같다"며 "교수들마저 모두 떠나버리면 대한민국 필수 의료는 사망선고를 받게 될 것이고 이러한 파국을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비난했다.
주 위원장은 정부가 전공의에게 적용한 각종 조치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정부가 마치 노예를 대하듯이 전공의들을 처벌하겠다고 겁박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등 반인권적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에게 자행하고 있는 반인권적 폭력을 중단하고 즉각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의료사태와 관련해선 "정부의 이러한 자세 변화가 없다면 현 사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13만 의사 모두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을 선택한 의대생 중 어느 한 명도 피해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함께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이날부터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을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20개 의료기관에 파견했다. 다음 주 중으로 20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의료 공백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순환 배치 방식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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