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을 위해 3년간 11억달러를 투자하고 한국 판매자를 위한 수출길을 지원할 전망이다. 레이 장 알리코리아 대표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글쓰는 순서
①알리에 더 레드오션 된 이커머스, 한류 업고 해외로
②'왕서방 플랫폼' 알리, K베뉴·역직구로 反中 정서 녹인다
③中 알리에 놀란 국내 이커머스, 역직구로 '맞불'


현재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핫한 스타는 단연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다. 저렴한 가격과 빨라진 배송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대거 알리로 몰려가면서 기존 이커머스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짝퉁과 배송 지연, 환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알리의 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내 혐한 분위기 확산 등 양국 간 대립으로 인한 반중(反中) 정서도 한몫 거들었다.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랫폼법 등 법적 장치가 마련대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알리바바, 3년간 한국에 1조4500억원 투자
여론이 거세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서울 중구 알리코리아 사무실을 방문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정부의 압박에 알리는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대책을 내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앞으로 3년간 한국에서 진행할 사업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다.


가장 먼저 2억달러(약 2632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18만㎡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쿠팡의 대구 풀필먼트 센터(33만㎡),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30만㎡)에 이어 국내 3위 규모다.

물류센터가 확보되면 알리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상품 배송 기간이 크게 줄어 들어 중국에서 들어온 상품은 물론 한국의 브랜드 상품, 신선식품까지 입고시켜 1~2일 배송이 가능해진다.

알리가 내놓은 가장 매력적인 카드는 '역직구'다.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국내 소비자에게는 배송 기간 단축을, 판매자에게는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물류센터 건립에 이어 한국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1억달러(약 1316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K베뉴로 국내 판매자 유치… 韓 중소기업 수출길 지원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상품 전문관 K베뉴를 오픈하고 수수료 면제를 내걸어 한국 판매자를 모으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오피셜 유튜브 캡처
알리는 지난해 10월 한국상품 전문관인 K베뉴를 오픈하고 국내 셀러를 모으기 시작했다.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플랫폼은 판매자에게 10~15% 수준의 수수료를 청구하고 있다. 알리는 수수료 면제 등 한국 판매자를 지원하는 데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우수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에는 글로벌 판매 채널을 개설해 수출 플랫폼 창구로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채용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오픈마켓은 일종의 역직구 플랫폼으로 한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업자가 해외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다. 알리는 당분간 수수료를 면제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판매자를 대거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그룹에는 글로벌 직구 플랫폼인 알리 외에 동남아시아권, 스페인어권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있다. 알리가 제안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 관문이 한결 넓어진다.

알리는 K베뉴에 새로 합류하는 국내 판매자들 위한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판매자 문의가 급증하자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입점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판매자 상담과 교육을 위해 전용 카카오 채널을 개설하고 판매자들이 원활한 안내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규 판매자를 위해서는 입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입점 이전 단계부터 주문 처리, 판매, 배송, AS 등 모든 단계에 걸쳐 필요한 정보를 친절히 안내한다.

알리는 지난 19일 자체 기념일에 맞춰 '1000억 페스타'를 시작하고 K베뉴 고객을 대상으로 쇼핑 지원금 제공에 나섰다. 1000억 페스타는 국내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K 베뉴에 입점한 국내 기업과 브랜드들의 판매 증대를 돕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이벤트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알리의 K베뉴 판매자 지원 계획은 단순한 서비스 개선 그 이상을 의미한다"며 "한국 기업들의 발전도 돕고 보다 참여적인 마켓 플레이스 조성을 통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위한 혜택을 창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