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에서 한국 선적 화학제품 운반 수송선이 전복돼 한국인 2명이 숨진 가운데 선장이 사고 직후 아내에게 "여보 사랑해"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일본 서부 야마구치현 해안에서 전복된 한국 선적의 화학제품운반선. /사진=로이터
일본 해상에서 한국 선적 화학제품 운반 수송선이 전복돼 한국인 2명이 숨진 가운데 선장이 사고 직후 아내에게 "여보 사랑해"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선장 A씨의 유족은 부산 동구 초량동 거영해운 본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일 오전 7시 반쯤 남편으로부터 '여보 사랑해'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당시 아내는 사고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사랑해요'라고 답했지만 남편에게서 돌아온 답은 없었다. 두 시간쯤 뒤 아내가 재차 '별일 없나'라고 보냈지만 선장은 문자를 읽을 수 없었다.


선장의 유족은 "평소 남편이 '만약 사고가 나면 선원들을 전부 구출하고 가장 마지막에 나갈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평소 했던 말을 지킨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일이 갑자기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 숨진 기관장 B씨의 동생은 "구조에 힘써 준 일본 해경과 사고 수습에 힘써 준 정부 관계자와 거영해운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전 7시 5분쯤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앞바다에서 870t 규모 거영 선호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구조 요청 신고가 들어왔다. 60대 동갑내기인 한국인 선장 A씨와 한국인 기관장 B씨 등 9명이 숨졌고 나머지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인도네시아 선원 단 1명만 생존했다.


거영 선호는 일본 히메지항을 출발해 울산으로 향하다 강풍과 높은 파도를 만나 해상에 닻을 내렸다. 정박 중인 상태에서 배가 전복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