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준플레이오프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에도 분노를 나타냈다.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방심한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OK금융그룹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5-17 22-25 21-25 15-11)로 이겼다.


이로써 OK는 챔프전 진출 88.9%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남자부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프전에 올라간 것은 18차례 중 16회(88.88%)였다.

OK는 하루 휴식 후 25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챔프전에 선착한 대한항공과 우승을 다툰다.

OK는 레오가 29점을 몫을 했고 신호진이 24점, 공격 성공률 70%로 펄펄 날았다. 송희채도 13점, 바야르사이한도 11점을 보탰다.


반면 오기노 감독은 경기 후에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방심한 선수들의 안일한 플레이로 인해 5세트 혈투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 이후 2경기 연속 풀세트를 치른 소감을 묻자 "선수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방심했고, 배구에 대한 두려움을 모른다. 그 부분에 대해선 강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3세트 들어갈 때부터 방심했다"면서 "선수들 표정이 달랐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고 3, 4번 반복됐다. 3세트 0-2에서 타임을 불렀는데도 좋지 않았다. OK 선수들이 그 부분에서 미숙하다"고 꼬집었다.

다행히도 OK는 토종 아포짓 신호진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의 성공률이 높지 않아서 (세터) 곽명우에게 레오 외 선수에게 주라고 지시했다. 다행히 송희채가 수비를 잘해줬고, 신호진이 공격을 잘 풀어갔다"고 칭찬했다.

오기노 감독을 웃게 한 선수는 프로 2년 차 아포짓 신호진이었다.

그는 "처음 공격 실수했을 때 조언했는데 바로 수정이 됐다"며 "지시를 하면 거기에 답을 주는 훌륭한 선수다. 부담이 많았을 텐데 정말 잘해줬다"고 엄지를 세웠다.

오기노 감독은 체력적인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말로 "괜찮아요"라고 웃은 뒤 "우린 경기보다 연습이 더 힘들다. 선수들이 내일모레 7시 경기에 맞춰서 컨디셔닝을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그는 오히려 "우리 팀 변했나요?"라고 취재진에게 반문한 뒤 "작년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