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대 3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됐다.

타 팀에 비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선발진도 원태인 정도를 제외하면 빈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4승6패 공동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작년 준우승팀을 상대로 한 개막전부터 필승조를 활용해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다. 이제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니 호들갑을 떨 수준까진 아니겠으나 삼성이 바라던 고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분명하다.

삼성은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6-2로 승리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KT을 상대로 삼성의 열세가 예상됐으나 보기 좋게 예상을 뒤집었다.


2회 선제 솔로포를 때린 강민호,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때린 김현준 등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으나 무엇보다 마운드가 안정적이었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코너 시볼드는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내려갔다.

7회초 삼성이 공격에서 1점을 내 2-2 동점이 되자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필승조를 가동했다. 첫 주자는 통산 122세이브에 빛나는 임창민이었다.

임창민은 첫 상대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장성우, 천성호, 김상수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1이닝을 지웠다.

삼성의 임창민이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8회에는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 중인 김재윤이 등판했다. 김재윤은 지난해까지 KT에서 주로 9회 마무리 역할을 했으나 삼성에서는 8회 계투요원으로 변경됐다.

김재윤은 친정 KT를 상대로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에 이어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김민혁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자동 고의4구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행운이 따랐다. 3루 주자 배정대와 1루 주자 안치영이 이중도루를 시도했는데 배정대가 홈에서 아웃 당하며 한숨을 돌렸다.

실점 위기를 넘긴 김재윤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백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8회를 마쳤다.

9회에는 400세이브를 보유 중인 '끝판 대장' 오승환이 올라왔다. 오승환은 공 8개로 황재균, 장성우, 천성호를 빠르게 처리했다.

이후 10회초 삼성 타선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두들겨 4점을 뽑아내자, 오승환이 승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위력은 여전했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혁과 정준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역전패만 38차례 당했던 삼성은 이제 통산 691세이브를 보유한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으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 이승현, 김태훈(이상 우완), 최성훈(좌완), 양현(언더) 등 다른 불펜 자원도 풍부해 계투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성이 필승조를 필두로 뒷문을 더욱 공고히 한다면 예상보다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