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경찰에 출석하며 정부의 태도가 이중적이라고 비판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정부의 태도에 대해 "이중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정부가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유연한' 행정 처분을 지시하고 의료계와 대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의협 비대위 임원 한 명을 피의자로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출석에 앞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던 비대위 임원 한 명이 피의자로 전환됐다"며 "정부가 앞에서는 대화하겠다면서 뒤에서는 의사들을 강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추가로 입건된 피의자는 강원도의사회 총무이사"라며 "(정부가)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이후 피의자 전환했는데 (추가 입건된 피의자의) 죄목이 (자신의 죄목과)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거가 안 나오니 여러분(명)을 부르는 듯"이라며 "앞으로는 대화하자면서 뒤에서는 의사들을 겁박하는 행태에 의사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또 "장·차관이 나서서 '의협 비대위는 대화 상대로 적절치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대화의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안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주 위원장은 "전공의들은 관심 없어 한다"고 일축했다.

지난 20~22일 진행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과 주수호 위원장이 1, 2위를 차지했다. 과반을 넘는 득표자가 없어 의협 회장 선거는 결선 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주 위원장은 정권퇴진운동과 관련 질문에 "이번 선거 결과에 회원들이 나를 지지해 주신다면 더 구체화하겠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최근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대해서도 주 위원장은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의사들을 계속 압박하면 굴복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이라는 정부의 오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사태에 대해 의사들은 '의료 농단'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의료 농단의 원인과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국회에 요구한다"고 부연했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5일 오전 10시 주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일과 20일에 이은 3차 소환이다.

보건복지부는 주 위원장을 비롯해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임 회장 등 5명과 인터넷에 선동 글을 올린 성명불상자를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