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새 판 짜기에 나선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봄 배구 전도사'로 불렸던 베테랑 지도자 신영철(60) 감독과 작별했다. 우리카드는 차기 감독으로 외국인 사령탑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가올 시즌 새 판 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27일 공식 발표했다.


신 감독은 2018년 4월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뒤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는 2019-20시즌 정규리그 1위,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23-24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는 등 만년 하위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많은 선수를 발굴하고 팀을 높은 곳으로 이끈 리더십과 지도력은 검증됐으나 큰 경기에서 약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프로배구 정규리그 남녀부 통산 최다승(296승 227패) 지도자인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약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2위로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로 올라가고도 3위였던 OK금융그룹에 2연패로 무너졌다. 우리카드는 '봄 배구'로만 치면 최근 6연패다.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2년 연속 단판 준플레이오프에서 하위 팀들에게 패하는 등 뒷심이 부족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신영철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523경기를 소화하며 296승 227패, 승률 56.6%를 기록했는데 포스트시즌까지 다 포함했을 경우 558경기에서 303승 255패, 승률 54.3%였다. 봄 배구에서는 7승 28패로, 승률이 20%에 그쳤다.

무엇보다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정규리그 막판 다 잡았던 챔프전 직행 티켓을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연패하며 놓친 것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배구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차기 사령탑으로 국내 지도자 뿐 아니라 외국인 사령탑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약 외인 지도자가 온다면 남자부 7개 팀 중 무려 5개 팀에서 외국인 감독이 활약하게 된다.

올 시즌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대한항공 감독과 오기노 마사지(일본) OK금융그룹 감독이 성공을 거둔 데 이어 현대캐피탈도 차기 시즌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을 지휘했던 필립 블랑(프랑스) 감독을 선임했다. 최하위 KB손해보험도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던 미겔 리베라(스페인)에게 최근 지휘봉을 맡겼다.

우리카드는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25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