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이 거센 가운데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 쓰는 순서
①법률상담부터 타로점까지… 이색 AI 서비스는
②문화·예술계로 뻗어간 AI… 저작권 우려도
③AI 글로벌 춘추전국시대... 승자는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장 이후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활용 분야가 넓은 만큼 산업 전반에 걸쳐 각축전이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자본과 기술을 갖춘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에 맞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챗GPT로 점화된 AI 열풍... 통신사, 합종연횡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2월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법인 및 자사 AI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016년 구글 AI 알파고 이후 주춤하던 AI 열풍이 2022년 11월 챗GPT 출시로 다시 살아난 후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구글, 애플, 아마존, 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고 신흥 강자로 떠오른 오픈AI와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 중인 엔비디아의 기세도 무섭다.
이에 질세라 국내 통신사들 역시 생성형 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 '에이닷' ▲KT '믿음' ▲LG유플러스 '익시젠' 등 통신 3사는 자체 개발한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통신 산업에서 쌓은 전문성을 토대로 빅테크에 내줬던 AI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통신 기업들은 여러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단일 경쟁으론 힘에 부치는 만큼 협력 관계를 맺어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와 함께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4'에서 글로벌텔코AI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열고 텔코(통신사)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GTAA 회원사는 모두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로 이들 기업이 보유한 가입자만 13억명이다. 5개사는 이번 합작법인으로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KT는 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기업 간 거래(B2B) 고객의 모바일 서비스·생성형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AI 전략을 B2B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KT는 AWS와 손잡고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한 생성형 AI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프라이빗 5G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LG유플러스도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합을 맞춘다. 이들과 함께 기술 및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검색엔진 치열한 AI 경쟁... 온디바이스에선 삼성전자 두각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이미지. /사진제공=네이버
검색엔진 시장에선 네이버가 일찍부터 국내 시장에 눈독 들이던 외산 플랫폼들과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2009년 스마트폰 대중화 시기 네이버가 서비스 전환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국산 포털 네이버가 전 세계 1위 구글에 맞서 안방을 지켰다.
챗GPT 탄생은 검색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이다. 구글은 자사가 보유한 AI 원천 기술을 발판으로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 생성형 AI '바드'에 이어 '제미나이'를 선보였다. 오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검색과 생성형 AI 기술을 발빠르게 접목해 주목받고 있다. 오픈AI에 전폭적으로 투자한 MS 역시 AI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Bing)으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24일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반인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같은해 ▲'네이버판 챗GPT'로 불리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8월) ▲생성형 AI 검색 '큐:'(9월) ▲블로그 등에서 창작자가 활용할 수 있는 생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10월) 등을 줄지어 내놨다. 한국어 특화 AI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차세대 LLM 코GPT 2.0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 업계에서 화두인 온디바이스AI(인터넷 연결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 시장은 삼성전자가 앞서나가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플래그십(최고급 사양)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사용자들은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기세를 이어 올해부터 모든 제품을 온디바이스 AI로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비스포크 냉장고,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 네오 QLED·삼성 OLED TV, 비스포크 AI 콤보 등 신제품은 한층 강력해진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사용경험을 제공한다.

애플이 올 하반기 외부 AI 모델을 활용한 AI폰을 선보이면 삼성전자와의 정면대결이 전망된다. 애플은 구글 제미나이와 오픈AI 챗GPT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고 바이두의 AI 모델 '어니봇'까지 고려 대상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