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순자산 140조원을 넘보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펀드매니저 수가 급증했다. 최근 ETF시장이 펀드 매니저의 역량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몸집이 불어나 펀드매니저들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국내 58개 자산운용사에 속한 펀드매니저 수는 868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77명, 75명으로 업계 펀드매니저 수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54명), 신한자산운용(53명), 한화자산운용(48명), 한국투자신탁운용(4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NH아문디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각각 33명, 32명을 기록했으며 키움투자자산운용 28명, 하나자산운용 21명으로 집계됐다.


펀드매니저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국내 펀드매니저 수는 664명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715명으로 51명이 증가했고 2021년 730명, 2022년 775명으로 20명, 45명씩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47명이 증가했다. 지난 5년간 평균 41명가량의 펀드매니저가 등장한 것이다.

자산운용사별로 5년 동안 펀드매니저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2019년 44명에서 71명으로 27명이 늘었다. 이어 KB자산운용이 20명, 신한자산운용과 삼성운용,한화운용이 각각 18명을 늘렸고 한국투자운용이 12명 증가했다.

펀드매니저 수의 증가에는 ETF 시장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39조3739억원으로 올해 들어 18조7411억원 증가했다. 특히 하우스와 펀드매니저의 역량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액티브 ETF가 성장을 주도했다. 2021년 말까지만해도 4조9459억원에 그쳤던 액티브 ETF 규모는 지난해 말 38조6459억원으로 불어나며 급격히 성장했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따라 종목을 고르고 투자 비중을 정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 운용 역량이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상품이다. 펀드매니저가 능동적으로 투자 종목을 고르고 투자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최근 몇년 새 급격히 성장한 산업으로 과거 자산운용에서 메인 산업이 아니었다"며 " ETF 종류가 많아졌고 경험이 많은 ETF 매니저들의 몸값이 많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