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주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윤다혜 김예원 기자 = 4·10 총선을 열흘 앞둔 31일 여야 사령탑은 격변하는 지지율을 반영하듯 기존 문법을 깨뜨리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야권을 향한 비판 수위를 올리며 맹공을 가하는 반면, 기존 '사이다' 화법으로 주목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비판 대신 국민의힘 '읍소전략'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31일 선거유세에서 이 대표뿐 아니라 추미애 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에 대해 비판한 데 이어 대학생 딸 편법 대출 논란이 인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단식하고 본인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에게 지켜달라고 하는 그런 말이 너무 싫다"며 "정치인은 국민들에게 자기를 지켜달라고 말하면 안 된다. 정치인이 국민에게 우리가 지켜드리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추 후보에 대해 "추미애가 하남에 와본 사람이냐, 추미애 같은 사람들은 (당선되면) 여러분들을 그냥 이용할 것"이라며 "추미애가 하남을 서울로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양 후보에 대해선 단순히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을 넘어 조국혁신당 인사까지 거론, '야당심판론' 군불을 뗐다.

한 위원장은 전날엔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발언 논란에 대해 "쓰레기 같은 말을 했다"고 강경 발언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신촌 유세에선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반면 기존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받던 이 대표는 표정관리에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방심은 금물'이란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출마지인 인천 계양을 유세에 집중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부활절 예배와 미사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예배 참석 전 원격 유세를 통해 정부·여당을 겨냥 "읍소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분명 단체로 몰려나와서 잘못했다, 반성한다며 큰절하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면서 한 번도 바뀐 일이 없다. 또 다른 대국민 사기행위이자 악어의 눈물"이라며 "이번에는 속으면 안 된다. 오로지 국민을 속이고 선거에서 표를 얻어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날 이 대표는 명룡대전의 한 축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여러 차례 마주쳤지만, 자극적인 비판 대신 지지를 호소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선거 유세 중 원 후보 유세 차량 등장으로 소리가 묻히자 "저게 저들의 품격"이라며 "존경하는 원희룡 후보,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고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