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4.10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차기 당 지도부 구성 시점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해 새로운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신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어수선해진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선 실무형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현행 체제를 연장하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은 나경원, 안철수 등 4선 이상 당선인들과 함께하는 중진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수렴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16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및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당선인들과 당선자 총회를 열고 선택지를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4선 이상 중진 상당수가 여당의 텃밭인 영남권 당선자들이라는 점에서 또다시 '영남 지도부'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총선 결과와 같이 '영남당'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결론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 시나리오로는 6월 말~7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법과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는 방법 2가지가 주로 언급된다. 국민의힘은 과거 20대 총선 패배 이후에도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전적이 있다. 이 경우 나경원, 권영세, 윤재옥, 안철수, 주호영 당선자와 원외인 유승민 전 의원 등 '네임드' 정치인이 등판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기 전당 대회 시 친윤(윤석열)계와 비윤계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내부 분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 대회가 개최되면 친윤계에선 5선에 성공한 권성동, 3선을 거머쥔 이철규 의원 등이 당권에 도전할 확률이 높다. 비윤계에선 수도권 격전지에서 생환한 5선 나경원·윤상현, 4선 안철수 등이 거론된다.
이들 비윤계 중진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견제를 받아 불출마하는 등 고비를 겪은 경험이 있다. 또한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우리 당에 대한 민심 깊이 고민"(나경원),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지면 찬성표를 던질 것"(안철수), "민심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해 저부터 죄송스럽다"(윤상현) 라고 발언하는 등 꾸준히 정권에 '쓴소리'를 한 만큼 친윤계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울 확률이 높다.
다만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되고 '안주인' 격인 원내대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는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직후 21대 국회 임기 내 채상병 특검법 등을 마무리 짓자고 여당을 압박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힘쓰는 모양새다. 윤재옥 원내대표의 임기도 5월29일이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개원(5월30일) 전까지 대회를 개최하기엔 당내 혼란만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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