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소속 퍼피워커 조희정씨는 강아지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 하는 인생이 행복하다고 밝혔다./사진=머니S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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⑲[인터뷰] 조희정 삼성화재 퍼피워커 "안내견의 소중한 순간 함께해 행복하다"
"안내견은 제가 활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힘입니다. 정해진 시간 밖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강아지의 중요한 시절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퍼피워커로 활동하고 있는 조희정씨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퍼피워커의 의미를 "견생(犬生)을 아름답게 가꾸는 존재"라며 이 같이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학원 강사를 하던 조 씨가 퍼피워커를 하기로 결심한 것은 3년 전 시각장애인 학교와 관련한 한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나서다.
조 씨는 "평소 강아지도 키워보고 싶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까지 한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퍼피워커로 활동한지 올해 3년차인 조희정씨. 이달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인근에서 만난 조 씨에게 퍼피워커로 살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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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만으론 퍼피워킹 할 수 없습니다" ━
퍼피워킹은 생후 7주된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가정에서 1년간 돌보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강아지가 사람과 함께 지내기 위해 생활습관과 다양한 장소(대중교통, 공공장소 등)에서 사회 경험을 학습시키는 사회화 과정을 지원한다. 1년간 퍼피워커와 함께 한 후 학교로 돌아간 강아지들은 7~8개월 정도 전문 훈련을 받은 뒤 총 3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안내견이 될 수 있다. 합격률은 30% 정도다. 그만큼 안내견은 최대 1년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인내와 정성으로 길러지는 것이다.
조 씨는 "예쁜 강아지를 키운다는 호기심만으로는 퍼피워커를 하기 힘들다"며 "올 때는 5~6㎏인 작은 강아지지만 불과 6개월 만에 20㎏가 넘어가는 성견이 되기 때문에 언젠가 떠날 강아지에게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이 더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퍼피워커를 하기로 결심했을 때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그는 "남편과 딸 모두 같이 해보자고 한 것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며 "가족들끼리 퍼피워킹과 관련한 책도 많이 읽어보고 관련 영화, 다큐 등을 많이 보면서 퍼피워킹을 시작하기 전 기본적인 것들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퍼피워커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강아지를 하루 종일 돌봐줄 성인이 있어야 한다. 사실상 강아지가 가족이 되는 셈이다. 특히 힘이 넘치는 강아지들은 적절한 산책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을 보조하기 위해 기초체력은 필수다. 사회화 훈련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기초적인 관문인 셈이다.
조 씨는 "딸이 등교하는 시간인 7시30분에 일어나서 강아지에게 밥을 주고 배변을 도와주는 것으로 퍼피워커로서 하루를 시작 한다"며 "이후 8시경 산책 나갔다가 9시경 귀가해서 쉬다가 10시경 사회화를 위해 백화점이나 서점, 마트로 2시간 산책을 한 후 12시경 귀가해서 쉬다가 15~16시에 1시간 산책을 한 후 16~17시에 귀가해 다시 18시경 산책 또는 백화점, 서점, 마트 가는 것을 매일 반복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처음엔 서툴렀지만 사회화 훈련을 열심히 잘해서 우리 아이가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퍼피워커로서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조희정 씨는 단순히 호기심 만으로 안내견을 키우는 일은 어렵다고 강조했다./사진=머니S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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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이별은 숙명" ━
퍼피워커에게 있어서 강아지와 헤어짐은 숙명이다. 2022년 4월 첫 번째 강아지인 '가이'를 만나 11개월 동안 함께 한 후 2023년 3월 헤어졌을 당시 조 씨는 울음바다가 됐다. 두 번째 아이인 '골드'와 헤어짐도 2개월 앞두고 있다.
조 씨는 "잘 키우고 정든 강아지를 입교시키는 순간이 가장 슬프다"며 "만나는 순간부터 예정된 순간이기도 하지만 정이 많이 들어서 입교날짜가 정해지면 한 달 전부터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키운 강아지가 많은 곳에서 환영받는 강아지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창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 하던 조 씨 표정이 굳은 건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에 대해 질문한 순간이었다.
그는 "안내견 훈련을 받는 강아지가 본능을 눌러서 생활한다고 생각해 안내견을 안쓰럽게 보는 시선이 많다"며 "하지만 주인이 출근하면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안내견 훈련을 받는 강아지는 주인과 24시간 함께 하는 강아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퍼피워커를 하면서 씁쓸한 경험도 전했다.
그는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나를 시각장애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며 "내가 앞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해 강아지가 귀엽다고 만지려고 한다던지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는 무례한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퍼피워킹은 조 씨 스스로도 많이 변화 시켰다고 한다. 조씨는 "활동적이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지만 퍼피워킹을 하면서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심신이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키운 강아지를 포함해 많은 안내견들이 어딜 가도 환영 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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