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장 집무실에서 '선행·모범 경찰관' 8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사진은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경찰청 제공
2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장 집무실에서 이성우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팀장(경감·56) 등을 격려하는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팀장은 매월 100만원 정도의 사비를 들여 노숙인들을 돌보고 다. 근무가 없는 날에도 관내 지하철역 등에 모여 사는 노숙인들을 만나 끼니와 생활필수품을 제공했다.
이 팀장은 지난 2014년 지인 소개로 노숙인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했다. 지난 2016년 노량진지구대 근무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노숙인들을 돕기 시작했다.
당시 노량진지구대에는 노숙인이 행인을 향해 욕하고 술에 취해 시민들에게 시비를 건다는 112신고가 자주 접수됐다. 이 팀장은 신고 처리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쉬는 날이면 노량진으로 향해 노숙인들을 만났다. 그는 노숙인들과 3개월 동안 함께 식사를 했다. 또 주변 목욕탕 사장에게 부탁해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노숙인들이 씻도록 했다.
당시 이 팀장은 노숙인이 무전취식 등 범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최소 생계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기초수급자 등록을 위해선 거주지가 필요하지만 세입자로 노숙자를 받아주는 집주인은 없었다.
이 팀장은 한 고시원 사장을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했다. 고시원 사장은 이 팀장이 입주해 노숙인을 관리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주를 허락했다. 이 팀장은 몇 달 동안 노숙인들과 고시원에서 생활했다. 그는 현재까지 길에서 만난 노숙인 25명에게 거처를 마련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돈이 없을 땐 헌혈하고 받은 햄버거 세트 교환권으로 노숙자를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 헌혈홍보위원인 그는 현재까지 144회가 넘는 헌혈을 했다. 그는 "온정으로만 이 분들을 돕긴 힘들다고 느꼈다"며 "이때부터 공부해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땄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노량진 지구대에서 근무할 때 60대 노숙인 A씨가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하다 잡혀 왔다"며 "그에게 김밥을 사주며 마음을 써주자 욕설을 하던 그가 울면서 '배고파서 그랬다'며 사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을 꾸준히 지원했는데 결국 심정지로 돌아가셨다"며 "그분 장례식에서 형제들이 '가족도 못한 일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퇴직 후에도 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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