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 휴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휴진을 할 경우 환자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협의체)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은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협의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뇌전증 전문 교수들은 "뇌전증은 치료를 중단하면 신체 손상, 사망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의료계의 집단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지는데 뇌전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치료하지 않는 의사들은 처방하기 어려우며 일반약국에서 대부분 (약물을) 구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뇌전증약의 일정한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므로 단 한번 약을 먹지 않아도 심각한 경련이 발생해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체는 의사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협의체는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먼저 아픈 환자들을 살리고 전 세계 정보 수집, 전문가 토론회 및 과학적 분석을 통해 2026년 의대정원을 재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다. 전 세계 의료인과 주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40개 의과대학이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빅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의협 등은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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