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기소된 미 월스트리트저널 특파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19일 예카테린부르크 스베들롭스크 지방법원 법정내 '피의자 유리 케이지'안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스베들롭스크 법원은 이날 게르시코비치 기자에게 간첩죄를 적용해 그에게 16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2024.07.1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가 미국과 수감자 맞교환의 일환으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를 석방한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간첩 혐의를 받는 게르시코비치가 러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동맹국들도 수감자 교환 협정에 따라 수감자들을 러시아로 돌려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검찰은 게르시코비치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명령을 받고 예카테린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크에 있는 군수 업체의 제조 공장에서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하며 18년 형을 구형했다.

러시아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19일 게르시코비치에게 징역 16년형을 내렸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냉전 시대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에서 간첩에 대한 재판은 수개월이 걸리지만, 이번 재판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

로이터는 판결이 끝남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교환이 진행될 가능성이 열렸다고 전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6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위해 러시아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 전 해병대원 폴 웰런도 게르시코비치와 함께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웰런은 지인에게서 국가 기밀이 담긴 USB를 건네 받은 혐의를 받는다. 웰런의 변호인은 웰런이 지난 러시아 여행 사진을 받으려 한 것뿐이라며 지인에게 누명이 쓰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