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진행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핵연료 잔해 수습 작업이 중단됐다. 사진은 2023년 외신 대상 처리수 희석 및 배출 시설 투어를 진행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모습. /사진=로이터
도쿄전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원전 폭발 사고로 녹아내린 핵원료 잔해를 꺼내는 작업을 개시 직전 연기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핵원료 잔해 반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반출장치 설치에 실수를 발견해 개시 직전 연기했다.

핵원료 반출장치는 신축하는 파이프 형태로, 격납용기 안까지 압입용 파이프로 밀어넣는 구조다. 지난 22일에는 격납용기로 통하는 배관 앞까지 파이프를 밀어넣었지만 압입용 파이프 5개의 순서가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압입용 파이프에 원격 조작 등에 쓰이는 케이블이 있어 현장에서 즉시 순서를 바꿔 작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해당 파이프는 지난달 28일 하청업체 직원들이 설치해놓은 것으로 한달 가까이 순서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도쿄전력은 현장 상황 등 현재 실수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재개 시기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토모아키 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하고 있어 무리하기 진행하기보다는 뭔가 걱정이 있었기에 멈췄다고 생각한다"며 "확실한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현지의 소원이기도 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전력 담당자는 "상황에 따라 원인 해결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현은 "현민에게 큰 불안을 줄 수 있다"며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내 원자로 바닥에는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핵원료와 핵원료 파편이 약 880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잔해 인근에는 매우 강한 방사선이 계측되고 있어 접근이 어렵다. NHK는 "폐로(못 쓰게 된 원자로를 영구히 정지함) 작업 최대의 난관"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30~40년 안에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2021년부터 개시 예정이던 핵원료 반출 작업은 이미 3년 가까이 미뤄진 상황이다. NHK는 "핵원료 잔해를 꺼낼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방대한 방사성 폐기물을 어디에 처분할 것인지도 문제"라며 "40년 안에 폐로를 끝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