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치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벌이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23일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화재사고수사본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아리셀 화재사고와 관련,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수사결과 합동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아들 박중언 아리셀운영총괄본부장, 아리셀 안전보건관리 담당자, 인력 공급업체 한신다이아 관계자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다. 박 대표에게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혐의도 적용됐다.
경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리셀 화재 발생의 원인은 납품 기일에 쫓겨 불량인 발열전지를 선별하지 않고 정상전지와 함께 보관하는 등 관리부실 때문으로 드러났다.
2021년부터 일차전지 군납을 시작한 아리셀은 올해도 방위사업청과 34억원 상당의 리튬전지 납품계약을 맺고 지난 4월 말에도 8만3000여개의 전지를 납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규격 미달 판정으로 4월 납품분을 재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6월분 납기일까지 다가오자 제조공정을 무리하게 가동, 하루 평균 2배 수준까지 생산량을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한신다이아로부터 근로자 53명을 불법으로 공급받아 생산량을 늘렸으나 평균 불량률이 3, 4월 2.2%에서 지난 6월에는 6.5%로 치솟았다.
케이스가 찌그러지거나 전지에 구멍이 발생하는 등 불량이 발생했으나 망치로 쳐 결합하거나 재용접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리셀은 지난 5월 전지에 발열이 생기는 문제점을 처음으로 인지해 정상 전지와 분리하는 작업을 거쳤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발열전지를 납품대상에 다시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비상구 설치, 대피경로 등 피난시설의 총체적 부실도 한 원인으로 드러났다. 불이 난 공장 3동 2층은 3개의 출입문을 거쳐야 비상구에 도착할 정도로 대피경로가 길었던 것으로 밝혔다.
일부 출입문은 피난 방향과 반대로 열리게 설치됐고, 보안장치까지 설치돼 비상상황 시 대피를 방해하는 요인이 됐다. 게다가 근로자에게 사고 대처 요령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직후 화성서부서를 중심으로 123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이후 아리셀 공장 등 3개 업체 13곳에 압수수색을 벌였고 4차례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아리셀 박 대표를 비롯해 피의자와 참고인 103명에 대해 131회 조사해, 18명을 입건했다. 두 차례 벌인 압수수색에서 경찰이 확보한 압수물은 제조공정이 담긴 서류 146개, 전자정보 3만3776점으로 확인됐다.
경기지청은 앞으로 수사 내용과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해양산업단지 일차전지 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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