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29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 사진=두산그룹
양사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안 철회는 사업개편안을 발표한 지 49일 만이다.
앞서 두산은 지난달 11일 두산에너빌리티를 1 대 0.25 비율로 존속 사업법인과 두산밥캣 지분 46%를 보유한 신설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신설회사를 1 대 0.13 비율로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고 두산밥캣 잔여 지분을 두산밥캣 주식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로 교환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적자를 지속하는 두산로보틱스와 1조원 이상 흑자를 내는 알짜회사 두산밥캣의 가치 평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두산밥캣 주주들이 손실을 입을 것이란 반발이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두산밥캣 방지법'이 발의되는 등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여기에 금융감독원도 2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미비한 점이 있다면 신고서 정정을 무제한 요구할 것"이라고 압박 강도를 높이자 결국 두산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이날 각각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내고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 분들 및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앞으로 시장과의 소통 및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다시 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 간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계속 찾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 산하 자회사로 재편하는 작업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달 초 주주서한에서 설명한 것처럼, 원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기회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 생산설비를 적시 증설하기 위해선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분할합병을 마치게 되면 차입금 7000억원 감소 등을 통해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금융당국의 정정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해 주주총회 등 추진 일정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5일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