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사진=뉴스1
홈플러스에 대한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지원 조건을 놓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가 정면충돌한 가운데 최대주주 MBK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최근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지원을 의결했다. 단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MBK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MBK는 이미 홈플러스에 상당한 지원을 했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담보가 아닌 수많은 임직원과 협력 업체의 생계가 달린 계속기업"이라며 메리츠의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MBK는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금과 신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병주 회장의 개인 증여 400억원과 대출 보증, MBK의 DIP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MBK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원의 상당 부분이 실제 현금 투입이 아닌 대출이나 연대보증이라는 지적이다.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일부 매체의 보도 등을 보면 MBK는 지난 3월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17억달러(약 2조6140억원) 규모의 분배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홈플러스에 투자한 바이아웃펀드 3호는 지난해 15.4% 수익을 기록했다고 했다.

메리츠의 DIP 지원 결정 과정에서 보인 홈플러스와 MBK의 태도도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당초 홈플러스는 MBK로부터 1000억원, 메리츠와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 DIP 대출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메리츠에 대한 지원 요청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도 중재에 나섰다.

이후 지난 13일 언론을 통해 메리츠가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을 검토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이에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메리츠에 MBK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1000억원에 추가로 1000억원을 더한 총 2000억원 규모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주요 점포를 담보로 약 1조3000억원을 빌려준 채권자다. 이 중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약 26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 중인 채권자에게 추가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리스크가 따른다는 평가다. 실제로 메리츠의 일부 주주들이 홈플러스에 대한 DIP 지원을 반대하며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MBK는 홈플러스가 청산된다면 메리츠가 1조5600억원 규모의 담보가치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00억원을 더 빌려주더라도 총 1조8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으니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