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번째 TV 토론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9.11테러 23주년을 맞아 세계무역센터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번째 TV 토론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생방송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말하는 것을 봤는데 질문에 익숙한 것처럼 보였다"며 전날 밤 진행된 ABC 토론회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지상파채널 ABC가 주최한 대선 TV토론은 두 후보에게 사전에 질문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최 측이 해리스에게 미리 질문지를 전달해 토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TV토론 앵커였던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지나치게 편향된 진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 생각에 ABC는 가장 부정직한 뉴스 조직"이라며 "많은 신뢰를 잃었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토론회에서 뮤어와 데이비스는 후보들의 거짓 주장에 대해 여러 차례 정정한 바 있다. 대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대표적으로 오하이오주에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시 당국 발표를 인용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 정정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CNN방송'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CNN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덜 비판하는 방송국이다. 그는 "CNN에서 바이든과 나눈 토론이 더 명예로웠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 토론이 1대1 토론이 아니라 3대1 토론이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좋은 토론가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좋은 토론 중 하나였으며 어쩌면 내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두 번째 토론을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에는 "모두 내가 토론에서 이겼다고 얘기한다"며 "또 다른 토론을 하고 싶은 지 모르겠다. 생각해보겠다"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CNN은 "트럼프 발언은 2차 토론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CNN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TV토론 시청자의 63%가 토론에서 '해리스가 더 우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