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거취에 관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침묵'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질서 있는 퇴진, 즉 하야(下野)를 거절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는 14일 예정된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한 대표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발표한 이후 사흘째 대통령 거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한 채 당대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한 대표가 퇴근길에도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한 대표의 침묵은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 설득, 그리고 설득 실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전날(10일)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한 조기대선 로드맵을 갖고 대통령실과 논의하는 등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상대로 자진 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설득 작업은 실패한 듯한 모습이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한동훈 대표가 여러 경로로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탄핵소추 이후 있을 헌법재판소 재판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자진사퇴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탄핵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위해 남아있는 카드는 사실상 '탄핵'이 유일하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은 예고된 상태다.
한 대표는 그동안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당내에서 5명의 의원이 탄핵을 찬성하면서 탄핵안 가결을 위해 필요한 찬성표는 이제 3명으로 줄었다. 당내 탄핵 찬성 기류는 점차 확산하고 있다.
권영진·배현진·김소희·유용원·박정훈·진종오·고동진 의원 등 2차 투표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여당 의원도 다수다. 이들 중 일부는 '반대' 표결을 예고했지만, 다수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할 경우 이탈표 발생 가능성은 그만큼 늘어난다.
12일 예정된 당내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변수로 꼽힌다. 현재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김태호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는 친윤 색채가 강한 권 의원에게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 이에 권 의원이 승리할 경우 한 대표가 탄핵에 대한 입장을 빠르게 밝힐 것이란 전망이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대표도 아마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입장을 얘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차라리 탄핵 심판을 받겠다고)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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