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을 벌인 현대캐피탈 레오(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신경전을 벌인 레오와 알리(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경기 중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와 신경전을 벌인 뒤 "상대가 흥분시키려고 도발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0 19-25 25-20)로 이겼다.


7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14승2패(승점 40)로, 2위 대한항공(승점 35)과의 격차를 벌렸다. 아울러 2라운드 천안에서의 셧아웃 완패를 설욕했다. 우리카드는 8승8패(승점 21)로 3위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5점, 공격성공률 52%로 펄펄 날았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19점, 알 리가 18점을 냈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둘의 신경전은 4세트 초반 벌어졌다. 2-2에서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긴 랠리 끝에 최민호가 속공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갑자기 알리와 다툼을 벌이던 레오는 상대 코트를 향해 손가락 욕을 했다. 알리와 우리카드 선수단, 벤치 모두 흥분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중계 영상에 따르면 알리는 상대 코트를 바라보며 계속 세리머니를 했고, 이에 레오가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팀의 연승을 이끈 레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경기 후 레오는 "알리가 상대 팀을 흥분시키거나 조롱하게 하려고 행동하는데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도발을 이해할 수 없었다. 팀 분위기를 바꾸고자 그렇게 했다. 멘털적으로도 잘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카드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레오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파에스 감독은 "레오는 한국에서 경험이 많은 노련한 꼰대 같은 선수"라며 "알리는 어리고 젊은 선수다. 그에게 이런 부분에서 빠져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카드 사령탑은 "알리가 더 성숙하기 위해선 레오 같은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레오가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그런 도발을 안 해도 잘하는 선수다. 불필요한 행동이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신경전에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블랑 감독은 "두 선수 사이에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선수들 모두에게 가라앉히라고 했다. 배구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레드카드가 나왔으나 모두가 이기고 싶어 하는 열망이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