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분야 매출 1위 KCC가 건설경기 불황이라는 악재 속에서 준수한 실적을 냈다. 사진은 KCC 본사 전경. /사진=KCC 제공
건자재 분야 매출 1위 KCC가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실리콘 분야 성장으로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세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자회사·해외법인 등 포함)는 매출 6조5677억원, 영업이익 4486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전년도 매출 6조6590억원 영업이익 4711억원 대비 각각 1.4%, 4.8% 하락한 수치지만 심각한 업황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다행히 KCC 지난해 매출의 51%를 책임진 실리콘 부문이 유의미한 성장을 가져가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KCC의 실리콘 부문 실적은 미국 자회사 모멘티브와 국내 자회사 KCC실리콘이 담당하고 있다. 앞서 KCC는 2019년 사모펀드 SJL파트너스, 원익Qn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3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3조5000억원)를 들여 미국 실리콘 전문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했고 2024년 모든 지분을 매입해 완전 자회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모멘티브 인수 후 KCC의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2020년 127억원, 2021년 2629억원, 2022년 2615억원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2023년 실리콘의 원자재인 실리콘 메탈의 가격이 급등하고 중국산 저가 실리콘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완제품 가격 급락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해 KCC의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832억원 적자였다.

KCC는 지난 3년여 동안 원가구조 안정화, 스페셜티(특화 가능을 갖춘 고부가가치 소재) 제품 확대,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2024년부터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CC 관계자는 "인수 초기 제반 비용과 실리콘 업황 부진으로 위기가 있었지만 생산효율 증대, 비효율 재고자산 최적화 등 수익성 확보에 "며 "지속적으로 생산 라인 및 재고 관리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고마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 산업은 전기차, 반도체, 헬스케어, 항공우주 등 미래 핵심 산업의 필수 소재라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실리콘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5.70%로 예상된다.

KCC 관계자는 "연구개발(R&D)과 기술협력을 극대화해 미래 선도 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CC는 B2B(기업 간 거래)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력 상품인 창호, 내·외장재 등 건자재, 도료 영업이익도 모두 하락했다.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 예상치는 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1%가 줄었다.

분기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1분기 46.6%, 2분기 40.3%, 3분기 18%에 이어 4분기 예상치는 62.5%가 감소했다. 지난해 도료 부문 영업이익 예상치도 2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건설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외장재, 도료, 창호 등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건물이 지어진 후에 납품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즉각적인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