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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2억건의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대학교와 함께 연구한 AI 기반 고객 분석 기술이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인정받았다. 유통업계 AI 경쟁이 고객의 취향과 소비 맥락을 얼마나 정교하게 이해하느냐로 옮겨가는 가운데 연구 성과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해 초개인화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대학교와 1년여간 공동 연구한 AI 기반 초개인화 고객 분석 기술이 이달 국제 머신러닝 학회(ICML) 논문으로 채택됐다고 22일 밝혔다. ICML은 글로벌 빅테크와 전 세계 유수 대학 연구진이 최신 AI 기술을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대회다.
국내 백화점업계에서 산학협력 연구 결과가 ICML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기술력을 세계적인 학술 무대에서 인정받은 데 이어 연구 성과를 실제 유통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성과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월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약 1년간 추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의 결과다. 양측은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유통 기술 개발을 목표로 온오프라인에 축적된 약 2억건의 쇼핑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가공한 'AI 레디 데이터'를 개발했다. 구매 이력뿐 아니라 방문 패턴과 관심 브랜드 등 다양한 쇼핑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분석할 수 있도록 구축한 데이터 체계로 고객과 상품을 더욱 정밀하게 이해해 AI 활용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데이터 체계를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은 고객 개개인의 구매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성별·연령·VIP 등급 등 고객군 단위 분석 중심이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인별 소비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품 추천을 넘어 여행과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같은 앱을 이용하더라도 고객의 구매 이력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추천 콘텐츠가 달라진다"며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쇼핑 경험이 구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유통업계의 AI 경쟁이 추천 서비스를 넘어 '고객 이해' 경쟁으로 확대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AI 추천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상품 추천 기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고객의 취향과 소비 맥락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이를 개인별 쇼핑 경험으로 연결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 업계 역시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은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온오프라인 고객 데이터를 함께 축적할 수 있어 AI 활용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매 이력뿐 아니라 방문 동선과 체류 시간, 행사 참여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초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AI 세일즈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객 특성과 구매 패턴, 상품 운영, 프로모션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업무용 AI 분석 도구로 고객의 매 이력과 선호도, 방문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상품과 행사, 여행·문화 콘텐츠 등을 제안한다.
사전 시뮬레이션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할 경우 객단가가 최대 46%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의 취향과 구매 맥락을 정교하게 분석할수록 추천 정확도는 물론 쇼핑 경험과 영업 효율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 상무는 "이번 논문 채택은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연구 결과인 AI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과 유통 혁신을 지속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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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
안녕하세요. 고현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