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의 주가 추이가 주목된다. 사진은 알테오젠 본사 및 연구소 조감도. /사진=알테오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알테오젠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육성책, 금리 인하 반사이익 기대감 등 업계 훈풍을 타지 못하는 모양새다. 기술이전 로열티(경상기술료)가 기대를 밑도는 상황에서 회사의 소극적인 IR(기업설명) 정책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021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4%, 영업이익은 274.8%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IV(정맥주사) 제형을 SC(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인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이전 성과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하락했다. 실적이 공개된 전날 종가기준 39만400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41만3000원) 보다 4.6% 내렸다. 이날은 오전 10시50분 기준 장중 39만7500원 안팎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 올랐으나 52주 최고가인 56만9000원(지난해 11월18일 장중)과 비교했을 땐 30.1% 하락했다. 이 기간 알테오젠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1위에서 2위로 떨어졌고 신한투자증권은 알테오젠 목표주가를 기존 73만원에서 57만원으로 21.9% 낮췄다.


알테오젠의 주가가 하락한 건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화했다. 알테오젠의 지난해 말(12월30일) 종가는 44만9500원이다. 이날 오전 10시50분 장중 주가(39만7500원)와 비교했을 때 11.6% 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와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같은 기간 2.5%(20만→20만5000원), 125.8%(23만2500→52만5000원) 오른 것과 차이가 크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21일 종가 37만3500원으로 마감되며 전 거래일보다 22.4% 하락했고 이튿날 장중 36만200원까지 하락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알테오젠 주가 하락은 최근 우호적인 대외적 환경과 대조된다. 알테오젠이 상장된 코스닥 시장은 최근 정부의 지원책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들어 코스닥 지수 1000을 넘기며 일명 '천스닥'을 기록했고 현재 1100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바이오업종의 경우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본격화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투자금 조달 부담이 줄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로열티 이슈 지속… 주주환원책도 '글쎄'
사진은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 /사진=알테오젠
우호적인 대외적 환경에도 알테오젠 주가가 하락한 건 기술이전 로열티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알테오젠은 앞서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머크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SC 제형 관련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업계는 해당 기술이전 로열티를 글로벌 매출의 5%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절반에 못 미치는 2%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테오젠은 계약에 따라 로열티 수준을 비공개해왔다는 설명이다.
소극적인 IR 정책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양책과 관련해 "인위적인 주가 부양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주가 상승을 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주들과 성장의 결실을 나누겠다고 밝혔으나 주주환원 정책 시행 시점이나 방안을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주주와 적극 소통해야 할 알테오젠 IR 관계자들도 "주가와 관련해 따로 코멘트할 것이 없다"며 이례적으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 알테오젠 개인 주주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야 하지만 회사는 눈 하나 꿈쩍 안 할 것"이라며 "믿고 기다린 주주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은가"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인 주주는 "회사(경영진)는 주가 관리도 하지 않을 것이면서 월급은 따박 따박 챙겨가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소액주주플랫폼 액트 관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변동했다면 회사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며 "미공개 정보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주들에게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