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는 이유는 단순한 물리 법칙 때문이다. 기체는 온도가 낮아지면 부피가 줄어드는 성질(샤를의 법칙)이 있다. 타이어 내부의 공기 역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수축하게 된다. 통계적으로 외부 기온이 10℃ 떨어질 때마다 타이어 공기압은 약 1~2psi(평균 1.5psi)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 15℃ 가을날 적정 공기압인 36psi를 맞췄더라도 영하 5℃의 한파가 찾아오면 공기압은 별다른 누설 없이도 33psi 이하로 뚝 떨어진다. 이때 자동차의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TPMS)은 적정치보다 낮아진 압력을 감지하고 경고등을 켠다. 타이어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라 공기가 '추위에 떨며 움츠러든' 상태인 셈이다.
그렇다면 겨울철 공기압은 얼마가 적당할까. 자동차 제조사가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은 보통 운전석 문 안쪽 스티커나 차량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상온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겨울철에는 기온 하강에 따른 압력 감소를 감안해 냉간(Cold Tire Pressure) 기준으로 제조사 권장치보다 2~3psi 정도 여유를 두고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내 차의 적정 공기압이 35psi라면 겨울철에는 38~39psi 정도로 맞춰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밤사이 기온이 급강하하더라도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저온 상태에서도 타이어가 지면과 최적의 접지 면적을 유지할 수 있다.
측정 시점도 중요하다. 타이어 공기압은 반드시 냉간 시에 측정해야 한다. 주행을 시작하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열로 인해 공기압이 팽창한다. 고속도로를 한참 달린 직후에 공기압을 측정하면 실제보다 3~4psi 높게 측정되어 자칫 공기가 충분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 따라서 주행 전이나 주행 후 최소 3시간 이상 주차해 타이어가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체크해야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공기압 관리를 소홀히 하면 단순히 경고등의 불편함을 넘어 경제성과 안전에 치명적이다. 공기압이 낮은 상태로 주행하면 타이어의 접지 면적이 넓어져 회전 저항이 커진다. 이는 곧 연비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타이어 옆면(사이드월)이 과도하게 굴절되면서 열이 발생해 타이어 수명을 단축시키고 심할 경우 주행 중 타이어가 터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타이어 중앙 부분만 집중적으로 마모되어 수명이 줄어들고 지면의 충격을 타이어가 흡수하지 못해 승차감이 딱딱해진다. 특히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 접지력을 잃고 튕겨 나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원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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