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서울대병원은 시흥시 배곧동 일원에 지하 1층~지상 12층 800병상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의료시설이다. 연면적만 11만3천㎡에 달해 공사 초기 단계부터 대량의 토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병원 부지에서 발생한 토사를 처음에는 안산시 대부도 펜션단지 예정부지로 반출했다. 그러나 해당 토사에 대해 불량 의혹이 제기되면서 안산시는 토양검사를 이유로 토사 반입을 중단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반출지를 시흥시 월곶 공유수면 매립지로 변경했지만 이곳 역시 민원이 접수되며 시흥시가 토사 반입을 중지했다.
결국 배곧서울대병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토사는 현재 어느 곳으로도 반출되지 못한 채 현장에 묶여 있다. 양 지자체 모두 토사의 적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반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정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곶 공유수면 매립지를 관리하는 시흥도시공사는 "토양성적서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토사"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시흥시가 토사 반입을 중단한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정 판단과 관리 주체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시흥시와 서울대학교가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식을 열고 '지역 의료 혁신'과 '경기 서남부 의료 공백 해소'를 강조한 가운데 발생했다. 상징적 착공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공정 단계에서부터 제동이 걸린 셈이다.
만약 반출이 중단된 토사가 오염 토사로 최종 판명될 경우 토양 정화와 재처리 비용이 발생하고 공기 지연도 불가피해진다. 이는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배곧서울대병원 전체 사업 계획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국책성 의료사업이 토사 처리 문제로 공정이 멈춘 상황에서 행정 판단과 시공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언제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