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내 기업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더 높은 생산성, 효율적인 운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요구받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 전환(DX)이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AX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시간 의사결정과 최적화된 운영을 가능하게 하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의 인공지능 전환(AX) 정책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화성 동탄산업단지에 위치한 초정밀 레이저 가공 전문기업 (주)21세기가 주목받고 있다. 1996년 절삭공구 사업으로 시작한 이 기업은 현재 삼성전기, 하이닉스, 도요타 등을 고객사로 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1996년 절삭 공구 툴링(Tooling)으로 시작해 1998년 전기전자·반도체 부품으로 사업을 전환한 뒤 2003년에는 지금의 레이저 특성을 활용한 초정밀 가공 기술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금속이나 세라믹 같은 단단한 소재에도 머리카락보다 작은 구멍을 뚫고 정밀하게 깎아내는 기술도 확보했다. 삼성전기와 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일본 도요타 등이 주요 고객사다.
황정선 21세기 이사는 "초정밀 가공 분야에서는 미세한 오차 하나가 불량과 손실로 이어진다"며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을 관리·제어하는 디지털을 거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정 자율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DX와 AX를 총괄하고 있는 황 이사는 "DX 이후 견적과 수주부터 생산 진행, 품질 관리, 외주 관리, 세금 계산서 발행까지 대다수 기능을 MES에 통합했다"며 "현장에 어떤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21세기는 DX 이후 작업 효율이 30% 증가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도 약 3% 이상 증가했다. 올해가 시작한 지 1개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회사의 주요 사업인 초정밀 금형 수주만 100억원에 이를 만큼 실적 개선도 뚜렷하다.
이 회사는 경기도와 화성특례시·화성시상공회의소 수출 활성화 지원 등을 통해 MCT(Machining Center Tool)에 AI를 접목해 지능화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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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샌드박스' 혁신 성장 지원군 자처…"기업의 발목 잡던 구조 뽑아"━
경기도는 신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DX) 및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규제샌드박스 신청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12월10일에 열린 경기국제포럼에 참석해 AI 대전환기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기회의 혁신'이라며, 사람 중심 대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바 있다.
'경기도 규제샌드박스'는 2019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해' 불필요한 시설·장비 구비 규제에서 벗어나 즉시 사업화를 지원, 글로벌 시장에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도는 기업 컨설팅, 중앙부처 협의, 실증사업비 지원을 연계해 규제 애로가 사업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접근을 보여주는 사례가 '영업용 전기차 배터리 교체형 구독서비스' 실증특례다. 현행 '자동차관리법' 체계에서는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를 분리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것에 대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은 자동차 등록이 불가능해, 배터리 공유나 교체형 서비스는 제도적으로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영업용 전기차 운전자들은 전기차 도입 과정에서 여러 부담을 동시에 떠안아야 했다. 장거리·장시간 운행 특성상 배터리 노후화 속도가 빠르고, 충전에는 45분에서 80분가량이 소요돼 충전 시간 자체가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
배터리팩 가격은 대당 2000만원을 훌쩍 넘지만, 영업용 차량은 자차보험 가입이 어려워 사고나 고장 발생시 손실을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구조였다. 고환율·고물가 환경에서는 이러한 부담이 더욱 확대되며 전기차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경기도는 이 문제를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접근했다. 기업의 규제 애로를 바탕으로 중앙부처와 협의를 진행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 및 공유형 구독 서비스'에 대한 실증특례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를 분리해 운영하는 모델이 실증 단계에서 허용됐다. 실증특례 적용을 통해 배터리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교체·공유하는 방식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충전 대기 시간 감소를 통해 운행 효율이 개선은 물론 고가 배터리 파손이나 고장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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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매출채권보험료·중소기업육성자금'…"성장엔진 돼 드릴게요"━
도는 이 밖에도 고금리·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 대응해 올해 2조10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운용한다. 특히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은 기업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특별경영자금을 신설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또한 도는 매출채권보험료 지원을 중심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을 구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출과 외상거래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매출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거래처 부도나 대금 회수 지연이 발생하면 경영 리스크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이는 단기적인 환율 손익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감내해야 할 거래 위험이 내부적으로 축적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해 왔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매출채권보험료 지원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직접 겨냥한다. 거래처의 부도나 미회수 발생 시 손실을 보전하는 매출채권보험의 가입 비용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외상거래 위험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했던 구조를 완화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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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 바꿀 열쇠는 정부와 국회…북부지역 수도권 규제 해제 법령 개정 필요━
산업단지 구조를 바꿀 열쇠는 결국 중앙정부와 국회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원인으로 불합리한 제도가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북부만의 차별화된 '산업 전략화'가 병행돼야 해결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경기도는 경기 북부지역이 수도권 규제에 묶여 각종 혜택에서 제외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이익환수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15개 법령 개정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실제로 동부권의 경우, 도의 노력으로 올해 1월 행정규칙이 개정되며 자연보전권역 내 산업단지 조성 가능 면적이 기존 6만㎡에서 최대 30만㎡ 클러스터 형태로 확대되는 결실을 보기도 했다.
조성택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제 동두천의 경우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산업 구상이 부족해 입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판교 테크노밸리처럼 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고도화하는 컨트롤타워와 지원 시스템, 시범 지구를 지정해 성공 사례를 만들고 이를 확산시키는 방식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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