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게임시장은 각 사의 서브컬처 신작들이 맞붙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의 '몬길: 스타 다이브'를 필두로 웹젠의 '드래곤소드'와 '테르비스', NHN의 '어비스디아'와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 스마일게이트의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등이 출격한다. 엔씨소프트는 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통해 장르 다변화에 나섰으며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의 저력을 잇는 차세대 신작 '프로젝트 RX'를 준비 중이다.
통상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풍 캐릭터와 그래픽 디자인이 적용된 수집형 롤플레잉 게임(RPG) 등을 일컫는 서브컬처 장르는 이미 글로벌 시장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서브컬처 장르가 국내에서도 주류로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스타(G-STAR)와 AGF(Anime X Game Festival) 등 주요 행사에서의 지속적인 노출과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와 같은 국산 게임의 성과가 주효했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막대한 자본과 개발 인력을 앞세운 중국 게임사들이 시장 주도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다운로드 순위 1위는 텐센트 '왕자영요'가 차지했다. 텐센트의 히트 배틀로얄 타이틀 '화평정영'도 반등세를 보이며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중국 하이퍼그리프의 서브컬처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사전 예약자 3500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출시 2주 만에 글로벌 매출 25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iOS 매출 3위, AOS 매출 5위를 기록하며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차지했다. 호요버스의 서브컬처 '원신'은 같은 달 대규모 업데이트에 힘입어 상위 순위권에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현대적, 도시적인 배경이 주류인 중국식 서브컬처와 대조되는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왕도물'의 감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정통 애니메이션의 연출과 탄탄한 서사를 유지하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로 엔씨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NHN은 캐릭터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NHN의 신작 '어비스디아'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음식을 즐기며 관계를 형성하는 식사형 데이트 콘텐츠 '같이먹자'를 도입해 단순한 전투 이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캐릭터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쌓이는 호감도가 팬덤 형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와 마찬가지로 서브컬처 시장 역시 포화 상태라는 우려가 있지만 서브컬처 분야는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이라며 "음지에 머물던 서브컬처가 양지로 나오면서 이용자 저변이 확대됐고 AGF나 빌리빌리월드 등 대형 서브컬처 행사의 인기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서브컬처 경쟁의 승패는 이용자의 팬심을 관통할 수 있는 독보적인 캐릭터성과 차별화된 시스템 확보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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