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 수준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달 15일 올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2024년 10월 인하를 시작해 2025년 5월 2.50%까지 내려온 이후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달에도 금리가 제자리걸음을 유지하면 6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도 '동결'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결 전망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환율이 먼저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4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2월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원 오른 1441.5원으로 출발해 1440~1443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집값 흐름도 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7%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뒤 52주째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금리 동결 관측은 앞서 공개한 한은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확인된다. 한은 '2026년도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한 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큰 폭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한데다 대규모 거주자 해외투자 지속에 따른 달러 수요가 현물환시장에 집중되면서 환율이 지난 금통위 당시와 유사한 수준까지 재차 상승했다"고 말했다.
해당 위원은 "급등이 진정된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주택가격과 높은 환율 수준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부작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위원은 "외환시장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에도 여러 요인이 동시에 겹쳐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조적 요인으로 경제성장률이 저하된 가운데 해외 현지 투자 계획으로 인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국내로 유입되지 못하는 점,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지속, 향후 예정된 대미 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 기대 등이 그 배경"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점도 금리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연준은 지난달 27∼28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 10월, 12월 3연속 인하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이 금리 인하 행렬을 멈춘 가운데 굳이 한은이 금리를 더 낮춰 현재 1.25%포인트인 격차를 키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압박을 자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미국을 밑돌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연구기관의 시각도 비슷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월 금융시장 브리프'를 통해 "한은은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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