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달성 한 달 만에 코스피 6000도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증권주가 강세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강지호 기자
'5000피' 달성 한 달 만에 코스피 6000도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증권주가 한 달 동안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조정을 겪었지만 증시 활황에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가 증권사 주가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5% 오른 5846.09에 마감했다. 추세상으로는 이번 주 안에 6000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주도주다. 최근 한 달간은 증권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등에 의하면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한 1월22일부터 2월20일까지 코스피는 18.30% 상승했다. 4909.93에서 5808.53까지 898.60포인트 오른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 개별지수 중 상승률 1위는 단연 증권이었다. 증권지수는 87.40% 상승하며 코스피 전체의 상승률을 4배 이상 웃돌았다. 코스피200 금융도 37.49% 올랐고 금융은 32.32%, 보험 31.64% 등 증권뿐만 아니라 금융업종 전반에 활기가 돌았다.

증권지수에 담긴 종목 중 미래에셋증권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1월22일 2만9850원에 머물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2월20일 7만900원으로 마감하며 137.52%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NH투자증권 또한 71.55%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한국금융지주는 56.75% 올랐다.

이외에 키움증권은 51.76%, 삼성증권은 36.63%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중소형 증권사인 SK증권은 같은 기간 172.05% 급등했고 상상인증권도 102.68% 상승했다.


다만 연휴가 끝난 23일 증권주는 조정을 만났다.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 등이 그간의 급등으로 인해 투자주의 및 단기과열 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3.67%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2.17% 소폭 내렸고 한국금융지주도 4.62%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SK증권과 상상인증권은 각각 11.34%, 13.60% 급락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간 정책 모멘텀과 증시 거래자금 증가로 인해 증권주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면서 "이날 증권 종목이 조정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하루만으로는 판단이 어렵고 이 추세가 일시적일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금 유입·증권사 실적·상법 개정에 증권주 급등… '투자주의·단기과열종목' 줄줄이 지정에 '숨 고르기'
증시 호황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증권사 실적도 뛰었다. 사진은 23일 오전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59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황이 표시되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 5000 이후 증권주의 활황은 증시가 힘을 받으면서 이뤄지는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가 큰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의 일일 주식 거래대금은 20일 기준 33조1196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날의 14조5511억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쌓아둔 투자자예탁금 역시 1월 말 기준 106조324억원을 기록해 2025년 1월 말의 55조578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자금 유입에 증권사들의 실적도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1조5936억원을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1조9150억원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2% 증가한 1조315억원을 영업이익은 57.7% 증가한 1조4206억원을 나타내는 등 잇따라 호실적을 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설 연휴 직전과 직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면서 "매수 심리 누적에 따라 수급이 유입되고 있고 거래 대금도 확대되는 점이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정부는 '코스피 5000'을 외치며 상법 개정안을 두 차례에 걸쳐 처리했고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출범시키며 시장 질서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달 말을 목표로 3차 상법개정안 처리도 추진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임시국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3차 상법개정안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기대감이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상승 추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24일부터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월3일까지 본회의를 개최하며 3차 상법개정안 등 법률안 통과를 예고했다. 3차 개정안에는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는다. 23일 저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3차 상법개정안을 통과시켰고 본회의 처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오전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5800선을 돌파했다'며 "코스피 6000과 7000시대를 앞당길 3차 상법 개정안이 적기에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피로감은 유의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도 그간 급등했던 증권주에 대해 투자주의 및 단기과열 종목을 지정하며 제동을 걸었다. 거래소는 20일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 SK증권우, 상상인증권을 23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공시했다. 특히 1월22일부터 2월20일까지 172.05% 급등했던 SK증권과 102.68% 급등한 상상인증권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SK증권과 상상인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제133조에 따라 단기과열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면서 "지정일인 23일부터 3거래일인 25일까지 3거래일간 이들 종목은 30분 단위로 매매를 체결하는 단일가 매매방식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승 연구원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향후 차익 실현 흐름을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 6000이 가까워지는 한편 상법 개정안 처리가 임박했다"면서 "그간 증권주가 급등해서 쉬어가자는 움직임도 분명히 있고 법안이 통과되면 '재료 소멸'과 함께 차익을 실현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