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하나증권이 출시한 '하나 THE 발행어음' 2차 상품은 출시 열흘 만에 특판상품이 완판됐다. 1차 상품 역시 출시 일주일 만에 특판상품을 모두 완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1차 상품인 '신한 premier 발행어음' 특판상품을 하루 반 만에 판매를 마쳤다. 키움증권도 일주일 만에 '키움 발행어음' 첫 상품을 완판에 성공했다.
발행어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과 간편한 투자 구조 때문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약정된 금리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은행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고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아 자금 운용이 유연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 the 발행어음'의 경우 약정형 특판 금리가 연 3.4~3.6% 수준이며, 수시형은 연 2.4%다. '신한 premier 발행어음'은 수시형 2.50%, 약정형은 가입 기간에 따라 세전 연 2.30% ~ 3.30% 수준이다.
증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발행어음이 리테일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며 증권사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 중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신규 사업자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이다.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등 다양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며 초대형 IB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증권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테일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낮아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 자금 조달 기반과 기업금융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아직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들도 사업자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발행어음 인가를 두고 금융당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사업자 심사 과정에서 내부통제와 준법경영 체계도 중요 기준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최근 금감원 제재 이슈가 발행어음 인가 심사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달 12일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통해 삼성증권 일부 지점 6개월 영업정지 조치와 임직원에 대한 주의적 경고 등 경징계를 의결했다.
메리츠증권 이화전기 주식이 거래정지 되기 전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대규모 BW를 행사하고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이다. 논란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됐지만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사업의 선점 효과가 큰 만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인가 시점이 초대형 IB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인가 시점에 따라 초대형 IB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행어음이 허용되며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가 양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NCR 위험값과 레버리지비율 산식이 개선되는 등 금융당국이 다양한 정책 지원을 제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사업 차별화, 기업금융 서비스 확대, 모험자본 공급 등 재무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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