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기중앙회가 추진한 5000억원 규모 '2026 국내 부동산 지분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에서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스턴자산운용, ARA코리아자산운용 등 4개사가 숏리스트(최종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접수를 마감한 이번 공모에는 코람코자산신탁, NH아문디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도 참여했다.
중기중앙회는 ▲운용 성과와 조직 구성 ▲투자 전략과 의사결정 체계 ▲리스크 관리 ▲펀드 결성 조건과 경쟁사 대비 강점 등을 종합 평가했다. 특히 ▲지배구조 안정성 ▲트랙 레코드(수주실적) ▲우량 자산 확보 능력 ▲핵심 업무권역 코어 자산 운용 경험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위탁운용사는 이르면 오는 16일 선정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운용 성과와 조직 안정성, 투자 실행 역량, 지배구조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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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PE 인수 변수…기관투자자 촉각━
이지스자산운용은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로의 인수가 유력해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힐하우스 인수 후 국내 기관투자자 자금을 위탁운용 할 경우 외국계 사모펀드의 국내 공적 자금을 활용한 수익과 국내 자본 해외 유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게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지배구조 안정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해 발생한 성과보수가 결국 외국계 사모펀드 출자자(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운용자산 1600조원)인 국민연금이 이지스자산운용에 위탁한 약 2조원 규모 자산과 관련해 중기중앙회 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 인수 이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이 지배구조 변화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 금융그룹 계열 ARA코리아자산운용 역시 국부 유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본계 SMFL그룹 산하 ARA 에셋 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계열 운용사로 지난해 여의도 콘래드서울을 4000억 원대에 인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싱가포르계 운용사 시절에는 교직원공제회와 농협생명 등의 자금을 바탕으로 판교 알파리움타워를 매각해 약 5000억 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국내 코어 오피스 투자 트랙 레코드가 파크원 타워2 정도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운용 인력이 약 20명 수준으로 다른 후보 운용사 대비 조직 규모가 작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외국계 사모펀드는 단기 수익 실현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출자자 현황 등은 물론 주요 자산 운용과 관련해 일정한 제도적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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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는?━
반면 토종사로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약점이 적지 않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의 5000억원 규모 코어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지만 아직 신규 투자 자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대규모 기관 자금의 위탁운용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중기중앙회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까지 맡게 될 경우 동일 전략 펀드 간 투자 기회 배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모, 사모 종합 자산운용사지만 부동산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운용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마스턴자산운용은 서울 을지로 두산타워, 돈의문 디타워, 성수 무신사캠퍼스 등 핵심 업무권역 오피스 운용 경험을 강점으로 꼽힌다. 매입 이후 임차 구조 개선과 리노베이션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인 밸류애드(Value-add) 전략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중기중앙회가 요구하는 서울 핵심 지역 코어 자산 운용 조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2023년 창업주인 김대형 전 대표의 사익편취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제재가 이어진 이후 신규 자금 모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최근 3년간 주요 기관투자자의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수주하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전략적 2대 주주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배구조의 최종 형태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변수로 지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핵심 업무권역 코어 자산 펀드를 10년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결국 매물이 나왔을 때 이를 빠르게 발굴하고 투자까지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최종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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