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이달 정기주주총회 직후 보유 중인 자사주 1100만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발행주식총수의 9.5%로 약 1조원 규모다. 지난달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직후 발표된 것으로 개정 상법의 취지를 발빠르게 반영한 사례다. 2023년 말 15.7%에 달하던 자사주 비중은 소각 직후 0%가 된다. 향후 3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진행해도 전체 비중은 1.3%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 1월 블랙록은 매수를 통해 KT&G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네이버, 금융지주 등 대형 우량주에 지분을 투자해 온 블랙록이 식품·소비재 상장사 가운데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곳은 KT&G가 유일하다. 시장은 블랙록의 대량 매수가 KT&G의 거버넌스와 주주환원 정책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함을 보여주는 지표라 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는 타 해외 자본의 추가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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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기반 3.7조 주주환원…주가 최고가 터치━
KT&G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방경만 사장 취임 이후 시작됐다. 방 사장은 2024년 취임 직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9월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과거 공기업 시절의 재무 운용 관행에서 벗어나 잉여 자본을 주주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자본 배분 구조를 개편했다.이러한 결정에는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됐다. KT&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5796억원, 영업이익 1조349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3.5% 증가한 수치다. 미국발 글로벌 전자담배 규제 여파로 한동안 주춤하던 실적이 2022년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됐고 방 사장 취임 후 해외 매출이 국내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수익성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 규모도 늘었다. KT&G의 연도별 주당 배당금은 ▲2022년 5000원 ▲2023년 5200원 ▲2024년 5400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 결산 기준 배당성향 58%를 기록, 6000원 선으로 상향됐다.
시장에서는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정책이 결합하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는 추세다. 2023년 말 8만6900원이던 주가는 2024년 말 14만4800원으로 상승했고 지난 2월 12일 장중 17만57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6일 주가 역시 15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G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수립,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본업 중심 경영과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과 주가 최고가 기록 등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적·주주환원·주가의 트리플 성장을 달성한 밸류업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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