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가 동행미디어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생산·포용금융을 중심으로 한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은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사진= NH농협캐피탈
"혁신기업·첨단산업·중소기업에 대한 생산적 투자와 지역·지방과의 동반 성장, 청년 계층에 대한 신용 지원을 대폭 강화해 금융의 안전망 역할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가 동행미디어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생산·포용금융을 중심으로 한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자금의 흐름을 통해 경제 구조를 바꾸는 것이 금융사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NH농협캐피탈 수장에 오른 장 대표는 홍보, 소비자보호, 고객지원, 상호금융을 두루 경험한 리테일 전문가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에서 기획과 홍보를 맡으며 대외 소통 역량을 쌓았고 금융소비자보호부문을 이끌며 불완전판매 예방과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주도했다.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으로 약 800조원의 여·수신을 관리한 경험은 고객 기반 이해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동시에 갖춘 강점으로 평가된다.


농협금융지주가 자산 확대와 영업채널 다각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한 상황에서, 현장 경험과 고객 중심 시각을 동시에 갖춘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취임 이후 NH농협캐피탈이 소비자보호, 디지털 전환, 내부통제 강화 등 전방위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
생산·포용금융 "성장 방식 자체를 바꾼다"
최근 금융권의 핵심 화두로 생산·포용금융이 부상하는 가운데 장 대표는 이를 단순한 정책 기조가 아닌 '성장 방식의 전환'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자금 흐름의 변화가 곧 경제 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장 대표는 "자금이 혁신기업·미래 산업·중소기업으로 흘러가도록 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며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자금이 특정 분야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흘러 안정성과 활력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경영 측면에서도 투자수익 기반이 확대되고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해 연체율과 부실 위험을 장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향은 실제 경영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자동차금융·개인금융·기업·투자금융 비중을 균형 있게 조정하며 업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구축해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제도적 뒷받침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혁신·미래 산업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신용보증 확대와 규제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정책 일관성과 지속성이 확보돼야 금융권이 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고환율·복합위기 "리스크 관리가 경쟁력"
생산·포용금융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경영 방향은 최근 금융 환경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고환율 기조와 금리 부담이 이어지며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고환율 장기화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물가 및 금리상승 압력이 점증하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동산 규제 강화와 맞물려 경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한 크레딧 라인 확보와 경기민감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의 경영 방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의 지난해 연간순이익은 1006억원으로 전년(864억원) 대비 16.44% 증가했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100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우량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자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운용리스이익과 유가증권 운용수익 등 기타 부문 이익이 확대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는 여전히 시장에 잠재된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고 보고,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블랙스완(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예측 불가능한 대형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정책기조를 유지해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기업은 생산적 투자와 리스크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며 "가계 역시 금융상품을 통해 채무 구조를 개선하고 충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AI 전략 "내부 효율에서 고객 가치로"
이러한 환경 대응과 함께 장 대표는 산업 전반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AI에 대해서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내부 효율성과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장 대표는 "AI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의사결정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사내 규정, 업무 문서 검색·요약 등 내부 업무 지원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고객 접점 이전 단계에서 업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서부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고객 응대나 리스크 관리로의 확대는 기술 검증과 내부 통제 체계가 충분히 마련된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NH농협캐피탈은 디지털 채권관리 시스템 구축, 민원 사전예방 체계 도입, 책무구조도 시스템 구축 등 내부 효율성과 통제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캐피탈사의 변화 "금융에서 생활 서비스로 확장"
이 같은 변화는 캐피탈 업권 전반의 사업 구조 변화와도 연결된다. 장 대표는 캐피탈사의 역할이 단순 여신 제공을 넘어 생활 금융 서비스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렌탈 취급 한도가 완화되면 장기 렌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고객 선택권이 넓어지고 가격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판매업이 허용되면 자동차금융 이용 고객에게 정비, 세차, 보험 등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캐피탈사의 사업모델이 단순 자동차금융에서 온라인 기반 종합 서비스로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답은 고객"…장종환식 경영
결국 장 대표의 경영 철학은 '고객'으로 수렴된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상품 경쟁력, 고객만족, 리스크 관리의 차별화가 격차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고객과 함께 비상하는 미래 금융 파트너'라는 비전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홍보, 소비자보호, 상호금융을 두루 경험한 이력은 이러한 전략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장과 조직, 고객과 시장을 모두 경험한 균형 잡힌 리더십이 NH농협캐피탈의 변화 방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