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부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 사장은 2011년 첫 사내이사 선임 이후 15년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 사장은 주주들에게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실질적 성장과 재도약의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실적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호텔신라는 2025년 매출 4조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13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며 "올해부터 구조 개선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호텔&레저 부문의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는 한편 TR(면세) 부문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두 부문의 실적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아직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경영진은 현 경영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K트렌드 확산에 따른 방한 관광 수요 증가는 호텔과 면세 사업 모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호텔 사업의 확장과 경쟁력 강화, 면세 사업의 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호텔&레저 부문에 대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외국인 매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는 등 의미 있는 회복세"라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 프로퍼티 확장과 운영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면세 부문에 대해서는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구조 개선과 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난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인천공항 DF1 구역에 대한 철수 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사업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구조 개선의 효과는 올해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총회 직후 이 사장은 자사주 매입 등 구체적인 주주 환원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 대신 미소로 응답했다.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잘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남긴 채 현장을 떠났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53기 재무제표 승인 ▲김현웅 사외이사(전 법무부 장관) 감사의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4가지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다만 주주들의 관심이 쏠렸던 제1호 의안은 철회됐다. 해당 안건은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으로 꼽혔던 '집중투표제' 도입 관련 정관 변경 건이다. 호텔신라 측은 "문구 개정 등 준비 시간 부족으로 내년 주총에 재반영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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