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제62기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시대
삼성물산이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해 고객 경험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약속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에도 나섰다.
20일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주주 충실의무와 집중투표제 등1~2차 개정 상법에 따른 정관 변경이 이뤄졌다. 새로운 이사회 구성도 완료했다.

삼성물산 주총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경영진을 향한 주주들이 감사 인사와 덕담이 이뤄졌다.


삼성물산 경영진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을 통해 지난해 매출 41조원, 당기순이익 3조9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룹 핵심 사업인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공항 등 기술 특화 수주를 늘리고 에너지 설루션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설계·조달·시공(EPC)에서 프로젝트 개발·운영 단계로 영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 다변화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한국 정부가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본격화한 가운데 '제1호 투자 프로젝트'로 원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점도 주목됐다. 삼성물산은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삼성물산의 미국 원전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주가는 30만원을 돌파, 연초 대비 22% 올랐다.

상사부문은 산업재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북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에너지 운영 사업자의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반도체 소재, 바이오 연료 등 분야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패션 부문은 AI 상품 디자인 등 디지털 기술 활용과 신규 브랜드 육성을 통해 시장 우위를 확보한다. 리조트는 핵심 콘텐츠를 리뉴얼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올해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AI 기반의 운영 혁신을 이뤄 미래 성장을 향한 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사주 1400주 소각…집중투표제 도입 원안대로
이날 삼성물산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보통주) 140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앞서 삼성물산이 발표한 '2023~2025년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2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62기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에서 오세철 대표가 의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물산
주총에서 소각이 결정된 자사주 물량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일성신약의 주식 전량이다. 1주당 액면가액은 100원으로 소각 예정일은 내달 24일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물산 발행주식 수는 1억6997만5144주로 줄어든다.
이달 중 보유 자사주의 마지막 잔여분(780만주·약 2조3267억원)에 대한 소각 절차가 완료된다. 이에 따라 2023년 발표한 자사주 전량 소각 약속이 3년 만에 마무리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보통주 1주당 2800원, 우선주 1주당 285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0원씩 늘어난 수준이다.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할 계획이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에도 이목이 쏠렸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 이사 선임 시 주주가 1주당 선임하는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받는 제도다. 1인 또는 여러 후보에게 집중 투표할 수 있어 소액주주의 권한이 강화된다. 주주들은 전원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했다.

삼성물산은 송규종 리조트부문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는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민영 전 안텐진코리아 대표, 김경수 법무법인율촌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민영 이사와 김경수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다.

오세철 대표는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이 지정학 리스크와 뉴 노멀 위기 속에 공급망 재편, 원자재가격 변동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주주와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