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발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수액백'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기초수액제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간병인이 환자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스1
중동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며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자 의료용품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액을 담는 수액백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약사와 정부는 기초수액제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나프타 수급 차질이 수액백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액백은 폴리에틸렌(PE)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만들어진다. 나프타는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는 업체별 자체 재고가 일정 수준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수액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업계는 사태가 길어질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나프타가 각종 의료용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만큼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술과 항암 치료 등 의료 현장 전반의 진료 여건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내 나프타 수요의 45%는 수입에 의존하고 그중 중동산 비중이 77%에 달한다. 원유 공급난으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나프타 생산을 크게 줄여 현재 재고로는 2주 가량만 버틸 수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 27일 0시를 기해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 안정을 위한 규정'을 고시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된 나프타는 기존 수출 계약 물량을 포함해 전면 수출이 금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수출이 허용된다. 조치는 5개월간 적용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보건의료와 핵심 산업, 생활필수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나프타를 최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