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7만8739건으로 지난 21일 8만80건에서 약 1300건(1.67%)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6월 8일(8만318건) 이후 9개월 만에 8만건을 넘어섰으나 최근 급매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다시 7만건대로 내려왔다.
지역별로 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고점대비 2억∼3억원 떨어진 급매물을 중심으로 이달 18건의 급매가 거래된 뒤 지난주부터 거래가 미미하다. 전용면적 59㎡는 직전 최고가 23억5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낮은 21억원 초반에, 전용 84㎡는 26억원 고점보다 낮은 24억원대에 급매 거래가 이뤄진 뒤 매수세가 약해진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도 비슷한 흐름이다. 잠실엘스 전용 59㎡는 최고가보다 2억∼3억원 낮은 28억원에 거래됐고 리센츠 전용 84㎡는 기존 최고가 36억원보다 5억5000만원 낮은 30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현재는 33억∼34억원 수준의 매물이 남아 거래가 한산하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급매물이 팔린 뒤 소강상태를 보인다. 목동 7단지 전용 66㎡는 오는 6월 말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이달 초 다주택자 매물이 최저 24억4000만원에 팔렸고 이후 25억5000만원으로 거래가 됐으나 지난주 거래는 한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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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구역, 정보 공백에 매물 잠김 우려━
거래 현장에선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돼 매수자와 매도자가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거래 신청 후 심사 기간에 따라 신고가 지연돼 매도자가 최근 실거래가를 근거로 호가를 올리거나 반대로 빠른 계약을 위해 가격을 내리는 사례가 혼조을 보인다. 매수자도 호가 변동과 상관없이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정보 공백과 집값 변동이 맞물린 착시현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에는 매매계약 후 실거래 신고까지 최대 30일이 소요됐지만 10·15 대책 이후 허가 절차가 추가되면서 실거래 신고까지 최대 50일이 걸린다. 매매약정서 작성 후 허가신청 및 처리(최대 19일), 허가 후 계약, 이후 실거래 신고(최대 30일) 등 정보 공백이 확대된 구조다.
경희궁자이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10층이 23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최고 호가는 25억5000만원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C 타입도 올 1월 23억5000만원(5층)에 거래된 이후 호가가 23억2000만원부터 24억원까지 분산됐다.
부동산 적정 가격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공식 실거래가의 반영이 늦어지며 시장 상황과는 괴리된 매물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파트 시세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거래 의사가 없이 매물을 등록한 '허위 매물'도 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일부 매물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버티는 분위기"라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도 물량이 늘었지만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마지막 매도 시점을 4월 초로 보고 있다. 이 시기의 매물 소화가 부동산 가격의 단기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 시장이 보유세 이슈와 맞물려 반응하고 있지만 매수세가 부족해 매물 적체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제 개편이 윤곽을 드러내는 7월이나 새로운 공시가격 현실화율 로드맵이 나오는 연말에 매수자가 늘면 절세 목적의 매물을 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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